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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산 유럽 등 잇따라 국경봉쇄…유학생·워홀러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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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전 세계 곳곳 국경 폐쇄
한국인 유학생들 앞다퉈 귀국
일부는 재입국 제한 등 우려 근심
유럽발 입국자 전원, 22일부터 코로나19 검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달 2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이 우려되고 있는 지난달 2일 오후 인천공항 2터미널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이동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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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 아일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던 A(27) 씨는 최근 항공권 예약을 변경했다. A 씨는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여행을 떠났다가 다음 달에 한국으로 돌아갔어야 한다"면서 "상황이 심각해지다 보니 가족들도 돌아오라고 하고, 감염 위험도 높아 결국 여행을 다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유해 입국하는 항공편을 예약했었는데, 그마저도 취소된다는 소문이 돌더라"라며 "결국 항공편을 세·네 번 변경해 다음 주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해외에 체류 중인 한국인 유학생, 교환학생,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유학생들은 서둘러 귀국길에 오르는가 하면, 일부는 가격이 치솟은 탓에 한국행 비행기 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캐나다 등 50여 개 국가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국경 폐쇄 조치에 나섰다. 외교부에 따르면 19일 기준 모든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국가는 55개국으로 집계됐다. 또 21일 오전 10시 기준 174개국이 한국 체류·경유자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고 나섰다.


유럽연합(EU)은 지난 17일(현지시간) 30일간 여행 금지 조치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아일랜드를 제외한 26개 회원국과 노르웨이, 스위스,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 30개국은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한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은 EU 여행을 일시 제한함으로써 우리의 외부 국경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국도 사실상 국경 봉쇄에 나섰다. 미국 정부는 유럽발 외국인들의 입국을 금지한 데 이어 모든 국가에 대한 여행 경보를 4단계 '여행 금지'로 격상했다.

국무부는 19일 권고문을 통해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해 미국인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한다"며 "미국인들이 해외로 출국할 경우 여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수 있으며, 미국 밖에서 무기한 대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입국객들이 마스크를 쓰고 출국장을 나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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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재 해외 거주 중인 한국인 학생들은 앞다퉈 귀국길에 오르고 있다. 반면 감염 우려를 표하면서도 현지에 남아있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국가들이 외국인뿐만 아니라 자국민의 출입국을 통제하고 있다 보니 이후 재입국이 불가능하거나 비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독일 유학을 떠났다 얼마 전 귀국한 대학생 B(23) 씨는 "한국보다 독일이 코로나19 확산이 빠르고, 더 위험한 것 같아 학업을 중단하고 돌아왔다"면서 "계획이 어그러져서 무력감이 들고 화도 난다"고 토로했다.


이어 "재입국 문제가 걱정돼 (현지에) 아직 남아있는 한국인들도 있다"면서 "저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 붙들고 있다가 감염되는 것보다야 한국에 들어오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입국 금지 조치를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모든 내·외국인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입국절차 확대 시행하고 있다.


유럽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함에 따라 22일 오전 12시를 기점으로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역 절차가 강화된다. 증상이 없는 입국자는 임시생활 시설에 약 24시간 동안 머무른 뒤, 진단 검사 결과에 따라 병원·생활 치료센터로 이송되거나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0일 충북 오송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유럽발 입국자는 자가격리 조치를 통해 관리하기로 해 방역 당국의 조치를 따라달라"며 "다른 나라 입국자도 14일간 가급적 자택에 머무르면서 접촉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했다.


이어 "가급적 시급하지 않은 해외여행은 연기하거나 취소해주기를 당부한다"면서 "불가피한 경우에는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밀폐된 다중이용시설이나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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