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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품귀'…원달러 환율 폭등, 장중 1300원선 육박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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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투매 + 세계적 달러수요 급증 영향
국내 증권사 오버헤지, 마진콜 수요도 환율급등 부추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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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19일 오전 원·달러 환율이 폭등, 장중 한 때 달러당 1300원선에 육박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 품귀현상이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후 1시3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85.7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과 함께 급등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코스피 지수가 낙폭을 확대하며 상승 속도를 높였다. 이날 오전 11시께 코스피가 1500선을 위협받자 환율은 장중 1297.5원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장중 고점 기록으로는 금융위기 여파가 남았던 2009년 7월 14일(장중 1303.0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환율은 외환당국이 "펀더멘털 대비 원·달러 환율의 일방향 쏠림이 과도하다"고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놓자 다소 진정세로 접어들었다.


환율 변동성도 공포감을 자아낼 수준이었다. 이날 장중 변동폭(고점-저점)은 49.9원으로 50원에 육박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가 겹쳤던 2010년 5월 25일(53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변동 폭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데에는 복합적인 원인이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달러화가 급등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주식, 채권 할 것 없이 투자금을 회수하고 현금(달러)을 보유하고 있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100을 돌파했다. 달러화 현금 부족 현상이 지속하면서 미국 장기 국채는 물론 주식, 원자재 등 달러 현금을 제외한 대부분 자산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한국의 경우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 또한 환율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데, 주식을 팔면서 환전 수요가 생겨 달러 수요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증권사를 포함한 기관들이 해외 주가지수 선물에 투자했는데, 이 과정에서 달러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원인이다. 통상 증권사들은 해외 주식 투자 시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기보다 스와프시장에서 '바이 앤 셀(buy and sell)' 거래를 통한 달러 차입을 이용한다. 하지만 최근 주가가 크게 폭락하면서 만기 시 오버헤지, 마진콜 등 달러 수요가 예상보다 커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선물 투자에 사용한 증거금을 채우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는 얘기다.


기업은 물론이고 헤지펀드들이 분기 말에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달러 수요가 늘어난 것도 환율을 부추기는 요소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현금이 필요하다 보니 전날 미국에선 미국채 장기물 금리까지 많이 올랐다"며 "글로벌 주가 하락으로 추가 해외에서 추가 증거금 요구가 들어오면 달러화로 내야 하다 보니 국내도 달러 현금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 연구원은 "현재 상황에서 환율 전망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금융ㆍ외환시장이 불안할 때는 가능하다면 이른 시일 내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시장 불안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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