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친이재명계' 표방 정당도…미래민주당 "민주 중진 2~3명, 이재명계 영입"

이 지사측 "전혀 무관…경기도 출신 합류 안 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한다는 '미래민주당'이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일부 현역 의원과 '친이재명계' 후보들을 중심으로 비례 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이 창당한 '열린민주당'에 이어 또 하나의 민주당계 정당이 총선판에 등장할 수 있는 셈이다.

19일 천세경 미래민주당 대표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당 현역 중진 의원 2~3명과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 이재명 지사 쪽 일부 후보들 위주로 선거에 나서려 한다. 20일쯤이면 구체적인 영입 인사들과 당의 선거 방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미래민주당은 '친문'과 '친이재명'이 함께 하는 정당"이라며 "민주당이 진행 중인 비례 선거연합 참여 여부를 논의하고 있으며, 참여치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오제세·민병두·정재호·신창현 의원이 '컷오프'됐고, 이석현·이종걸·이춘석·유승희·신경민·심재권·손금주·이춘석·정은혜 의원 등이 경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은 대체로 '친문' 핵심과는 거리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친이재명계'로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조계원 전 경기도 정책수석, 임근재 전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제부문 이사, 임진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 등이 경선에 나섰으나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신천지 등에 대한 단호한 대처를 보이면서 지지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미래민주당은 지난 11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고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당 등록됐다. 미래민주당은 "김대중, 노무현의 시대정신을 이어받아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하여 풀뿌리민주주의를 지키려는 의병이 중심이 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발기 취지문에서는 "광역단위 지방정부별로 독립된 검찰 조직과 독립된 경찰 조직을 설치해, 전국적 단일조직에서 발생하는 외압과 비리 등의 문제점을 방지할 것”을 제시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플랫폼 정당인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18일 '더불어시민당'을 출범시켰으나 열린민주당과는 선을 긋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 지사측은 미래민주당과 전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은 "민주당이 당원 투표로 비례 연합정당을 창당하기로 해 플랫폼 역할을 할 더불어시민당을 만든 당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면서 "이 지사측 사람들이 합류한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다.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중앙당 선대위 유세본부장을 맡은 이화영 전 부지사 등 경기도 출신 낙천자들도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