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홈쇼핑 매출 증가
-집에서 TV통해 먹거리 가전제품 구매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홈쇼핑 매출이 늘고 있다.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며 집에서 텔레비전을 통해 먹거리와 가전제품 등을 구매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50~60대 소비자의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13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15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생활용품 취급고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1% 급증했다. 손소독제, 황사마스크, 세탁 주방세제, 치약 등이 생활용품에 포함된다.
전해수기, 레이저살균기,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의 생활가전과 가정간편식 등의 가공식품 취급고도 각각 304%, 275% 늘었다.
반면 보험 렌터카 공연 등의 문화 서비스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51% 감소했다.
CJ ENM 오쇼핑은 지난 11일 CJ제일제당의 비비고 특별전에서 1시간 만에 1만1000여개가 넘는 상품을 판매했다. 건강기능식품과 가전제품 판매도 증가하는 추세다. 면역 강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을 고려해 CJ ENM 오쇼핑은 '새싹보리', '정관장', '유산균'과 같은 건강기능식품 편성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공기청정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건강관리 가전 상품에 대한 편성도 약 20%가량 늘린다.
CJ오쇼핑의 T커머스 채널 CJ오쇼핑플러스는 일반 식품군을 확대해 소비자의 요구를 맞춰가고 있다. 'BBQ 통살 닭다리구이', '김나운 손질갈치', '빅마마 이혜정의 소한마리탕'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현대홈쇼핑 상품군별 판매 추이도 비슷했다. 같은 기간 일반식품 취급고가 전년동기대비 126.2% 급증했다. 건강식품(61.1%), 패션(41.2%), 주방용품(22.1%) 등의 판매도 늘었다. 현대홈쇼핑 전체 취급고는 12.3% 성장했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집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고객이 늘면서 식품과 주방용품 등의 매출 신장률이 돋보인다"며 "50~60대 고객의 구매비중이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홈쇼핑업체들은 잘 팔리는 품목 위주로 편성표를 바꾸고 있다. 홈쇼핑들은 지난달 28일부터 여행 상품 편성을 중단했다. 레저ㆍ스포츠웨어 상품 수요도 감소하면서 편성이 전년동기대비 40% 축소됐다. 반면 위생 관련 생활용품과 건강식품ㆍ가정간편식 편성은 1.5~2배가량 늘었다.
유통채널 가운데 홈쇼핑 매출이 성장하는 이유는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소비자 가운데 대다수가 집에서 나오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특히 홈쇼핑은 상품을 소개받고 소통하며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들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온라인 쇼핑몰 롯데프리미엄몰을 통해 '라이브'를 선보인 결과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제품은 하루 만에 1억원어치 팔렸다. '라이브'는 TV홈쇼핑처럼 쇼호스트, 인플루언서 진행자가 매일 오후 12시, 3시에 백화점 매장에서 실시간으로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송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과 달리 코로나19 영향을 가장 덜 받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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