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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닥다닥을 막아라" 코로나19 집단감염 뇌관 잡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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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 총력

한 남성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남성이 PC방에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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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의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인천, 경기 등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존 호흡기계 바이러스보다 감염성 높은 코로나19가 지역사회로 급속도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다닥다닥 붙어 한 공간에 모일 수밖에 없는 콜센터, PC방, 노래방 등이 코로나19 확산의 숨은 뇌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전문가는 밀폐된 공간에 확진자가 있으면 코로나19 확산이 집단 감염으로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마련,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의 코로나19 집단감염 규모는 109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4명, 경기 18명, 인천 17명이다. 새로 추가된 환자 대부분은 콜센터 직원들의 가족이나 지인들이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120 경기도 콜센터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지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120 경기도 콜센터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소독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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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런 콜센터 수준의 밀폐된 공간이 더 있다는 데 있다. 지난 11일 서울 동대문구 휘경동 한 PC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4명이나 나왔다. PC방을 함께 찾은 형제와 지인들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밀폐된 공간을 피해야 한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A 씨는 "PC방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공간은 당분간 피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후반 직장인 B 씨는 "PC방은 친구들과 즐겨 찾는 곳인데, 코로나 때문에 각자 집에서 게임을 즐기기로 했다"면서 "PC방 뿐만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좀 모이는 공간은 아예 가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다닥다닥 붙어 밀폐된 공간으로 인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세종시에서도 무더기로 나왔다. 밀폐된 공간에서 다 같이 모여 운동하는 줌바댄스가 확산 원인으로 추정된다.


줌바댄스는 에어로빅 동작에 라틴댄스를 결합한 운동이다. 그러나 비좁은 공간에서 수십 명이 1~2m 간격을 두고 격렬하게 운동하다 보니, 땀과 침이 곧바로 옆 사람에게 전달,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실제로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 지역은 지난달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줄곧 추가 확진자가 없었다. 그러다 지난 6일 2번째로 확진된 줌바댄스 강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복지부 공무원인 3번 확진자는 2번 확진자의 줌바 댄스 강습에 참여했다. 7번 확진자는 줌바댄스 수강생인 4번 확진자(바이올린 강사)로부터 바이올린 교습을 받았다. 7번 확진자의 남편(10번)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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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밀접접촉이 코로나19 확산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m거리를 두고 직접적인 접촉을 하지 않으면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확진자가 같은 공간에 있다면 집단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진자와 식사를 하면서 2차 감염이 된 사례가 많다. 주점이나 음식점 등에 많은 사람이 모여 시간을 보내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콜센터 등 밀집사업장에서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고위험 사업장 공통 감염관리 가이드라인(지침)'을 제시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지난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러한 내용의 고위험 사업장 집단감염 관리방안을 제시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정부는 지침을 통해 밀집사업장에 재택·유연·온라인활용 근무 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한다. 또 출·퇴근 시간 및 점심시간 조정, 사무실 좌석 간격 조정 등 근무환경 밀집도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가 집단 발생함에 따라 근무환경이 감염에 취약한 사업장을 관리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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