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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일일 신규환자 5배↑…'신천지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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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11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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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김흥순 기자] 신천지예수교 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집단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인구 2600만명이 몰린 수도권으로 북상해 다시 유행하고 있다. 방역 당국이 신천지 신도와 그 접촉자들을 중심으로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동안 이들 지역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 집단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형국이다.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적이 없거나 신천지와도 무관해 의심 증상이 있어도 진단검사나 자가격리에 소홀하던 이 중에서 감염자가 나오고, 불특정 다수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른바 '신천지의 역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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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인구 많은 구로 콜센터
불특정 다수로 바이러스 옮길 우려
검사 범위 확대하는 데 한계

코로나19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전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는 전날 0시보다 114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신규 환자가 22명(19.3%)이다. 수도권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6명(서울 8명·경기 8명·인천 0명)에서 11일 76명(서울 52명·경기 12명·인천 12명)으로 열흘 사이 5배 가까이로 늘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 수도 172명에서 393명으로 약 3배로 증가했다. 최근 2~3일간 환자가 속출한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거주하기 때문이다.

방역 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확진자들과 같은 공간을 쓴 구성원은 물론 동일 건물을 출입한 이들과 환자의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며칠간 이곳과 연관성이 있는 추가 환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그러나 콜센터가 유동인구로 북적이는 서울 중심부에 위치하고, 확진자 대부분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며 불특정 다수와 접촉했기 때문에 검사 범위를 어디까지 확대해야 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점이 한계다.


이날 수도권 신규 환자 수가 전날보다 줄긴 했지만 콜센터 확진자들과 접촉한 인파 중에서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들이 추가로 나온다면 수도권 내 전파가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의 집단감염이 발생한 대구에서도 일일 신규 환자 수가 지난달 19일 10명, 20일 23명으로 비교적 잠잠하다가 나흘 뒤 148명으로 급격히 불어나면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졌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중교통의 어디가 어떻게 노출됐는지 역학조사를 통해 다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고, 정확한 노출력이나 위험도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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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신천지 등 관련 없으면
의심증상 있어도 조치 소홀

집단감염 사례가 추가될 때마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가 신천지와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하면서 방역망에 허점이 생긴다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서울시와 확진자가 발생한 각 구청 등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관련 환자 중 지난달 말과 이달 초부터 인후통과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느낀 직원들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동네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열흘 가까이 출퇴근을 지속했다. 해외여행이나 대구 등을 방문한 이력이 없고 신천지와도 무관해 본인은 물론 의료기관에서도 코로나19를 의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은 까닭이다. 콜센터 내 또 다른 확진자 중 2명은 진단검사를 받기 직전인 지난 주말 제주도로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발열·기침 등이 없었거나 증세가 심하지 않아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11일까지 관련 환자 107명이 발생한 충남 천안의 줌바댄스 교습소에서도 확진자 중 1명이 감염 사실을 모른 채 강원 평창과 강릉 등을 여행하다가 환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진단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왔다. 이들이 그 사이 다녀간 시설이나 지역사회는 추가 감염 우려로 비상이 걸렸다.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이나 요양원, 다중이용시설에서도 신천지나 대구와 같은 연결고리가 없는 환자들이 나오고 있어 방역 당국이 역학조사에 애를 먹고 있다.


전날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7755명 중 연결고리를 찾고 있는 환자만 1542명(19.9%)에 달한다. 한 의료기관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신천지 신도들에게 일일이 연락을 하고 진단검사를 강행하면서 상황을 통제했지만 이와 무관한 의심 환자들은 동네 병원이나 선별진료소 양쪽에서 진료나 검사를 제때 받지 못하고 헤매기도 한다"면서 "이 같은 혼선을 막지 못하고 현장의 대처에 맡길 경우 감염 경로를 찾기 어려운 추가 환자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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