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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대체자산? 한달 사이 2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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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팬더믹 선언 직후 급락…세계 증시 불황 영향 직격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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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로 선포되고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글로벌 증시가 혼란에 빠지고 있는 가운데 대표 암호화폐(가상통화)인 비트코인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증시가 불안정할 때마다 대체자산으로 꼽히며 가격이 올랐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12일 국내 가상통화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오전 11시2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918만원에 형성됐다. 지난 7일 1098만원에 육박했지만 5일 만에 17%가량 주저앉은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날 오전2시께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선언한 직후에는 940만원대에서 91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달 13일 최고가 1204만원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4% 급락한 것이다. 해외 상황도 마찬가지다. 세계 가상통화 시황을 중계하는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7일 9140달러에서 12일 7647달러로 추락했다.

그동안 증시 불황 때 가격이 오르며 금과 같은 일종의 대체자산으로 여겨졌던 것과 상반된 분위기다. 연초까지만 해도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함께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하자 대체자산으로 여기며 투자금이 쏠렸다. 지난달 13일에는 1만377달러로 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ㆍ이란의 군사갈등 등 국제적인 위기 상황이 올 때에도 시세가 상승해 '디지털 금'이라고 불렸을 정도였다.


가상통화업계도 당혹해 하고 있다. 미국 가상통화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급락해 놀랍다"며 "당연히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을 위시한 가상통화를 더 이상 안전자산으로 볼 수 없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캠벨 하비 미국 듀크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거시적 경제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이었다면 가치를 유지하거나 상승했어야 하는데 되려 가격이 10% 이상 폭락했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비트코인 회의론자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예견했던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도 "비트코인은 기존 자산들 하락폭보다 큰 8% 떨어졌다"며 "비트코인은 좋은 헤지 수단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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