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100% 급성장...김범수 카카오 의장 격려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최근 판교에 있는 카카오모빌리티 사옥을 찾아 금빛으로 빛나는 '황금라이언' 동상을 수여했다. 라이언은 수컷 사자로, 카카오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이모티콘 캐릭터다. 김 의장이 선물한 황금라이언 밑에는 '매출 1000억 돌파'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었다. 김 의장은 연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자회사에 '황금라이언'을 선물해왔다. 이는 수고했다는 격려인 동시에 '잘 자라난 카카오 주니어'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진다.
◆1년만에 매출 2배 껑충 =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별도기준 973억과 지난해 인수한 진화택시 등 자회사들의 매출을 합한 수치다. 2018년 매출이 536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외형이 커졌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매출 신장은 가맹형 플랫폼 택시사업인 '카카오T블루'의 확장과 기업간거래(B2B) 영역에 활발히 진출한 결과다. 가맹형 택시사업인 카카오T 블루는 전국적으로 빠른 속도로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해 3월 웨이고블루 100대의 시범운행을 필두로 서울ㆍ성남ㆍ대구ㆍ대전 등에서 총 2700여대가 운행되고 있다. 업무용 택시인 '카카오T 포(for) 비즈니스'는 기업 고객 숫자가 2년새 10배 증가했다. 서비스 출시 당시인 2018년 2월 기업 고객은 400곳이었지만 지금은 4000곳에 달한다. 카카오T 주차, 카카오T 바이크 등 신규사업 수요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다.
호재는 또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여객법)개정안이 지난 6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개정안 통과로 '플랫폼 택시' 위주의 새 판이 짜여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는 업계 강자로 지위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타다 중단에 반사이익 기대 =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토교통부의 중재안에 맞춰 일찌감치 플랫폼 택시 사업진출을 준비해왔다. 카카오T 택시기사 회원수는 25만명에 달하고 이용자는 24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진화택시를 비롯해 총 9곳의 택시 법인을 인수하며 면허 892개도 확보했다. 이는 국내 택시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강경우 한양대 교통물류학과 교수는 "카카오는 택시를 거의 점령하고 있는 상태에서 이제 완전히 독무대가 됐다"면서 "타다라는 경쟁상대가 사라지면서 데이터도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승합차호출서비스 '타다'가 베이직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경쟁모델이었던 대형 승합택시 '카카오 벤티'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음달 타다 베이직 영업이 종료되면 승합차를 선호하는 이용자층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직 위기에 처한 타다 드라이버들이 카카오 벤티에 합류하게 되면 운전기사 확보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택시기사 서비스 품질 개선은 여전한 숙제다. 가맹 외의 택시기사들을 직접 다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다'로 높아진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야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전액관리제를 시작으로 기사들의 처우도 개선하기 위한 시장의 노력이 있다"면서 "기사들의 처우가 좋아지면 서비스도 좋아지는 선순환구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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