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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원유전쟁, 극적으로 해법찾나…WSJ "이면 협상 진행중"(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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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코 회장 "사우디 1230만배럴 생산"
사우디 보유 재고까지 시장에 풀려는 듯
WSJ, 사우디-러시아 대화 재개 움직임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생산량을 사상 최대치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감산 합의에 실패한 뒤 전격적으로 증산을 밝힌 사우디가 러시아 등과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나선 것이다. 다만 사우디가 러시아와 이면 접촉을 하고 있어 4월 중에 극적 타결 가능성도 남아 있다.


10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다음 달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1230만배럴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감산 합의 후 시작된 유가 전쟁에 총력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외신들은 역대 사우디 최대 원유 생산량이 12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해, 사우디가 비축고에 있는 원유까지 시장에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동안 사우디는 하루 970만배럴을 생산했는데, 이 과정에서 추가분은 별도로 저장해왔다는 것이다.


러시아 역시 증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 석유회사 로즈네프트 역시 하루 원유 생산량을 30만배럴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증산 폭을 50만배럴로 늘릴 수도 있다는 뜻도 밝혔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임에 따라 유가는 급락과 급등을 오가고 있다. 8일 20%대 급락했던 유가 시장은 9일 10%대 급반등 양상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산유국들이 감산은커녕 오히려 증산을 추진하자 시장이 혼란에 빠진 것이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정면 대결 양상을 보이지만 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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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우디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사우디 전 에너지장관을 지낸 칼리드 알 팔리 투자부 장관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증산 방침 철회와 함께 석유수급 조절을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와 협의 채널 복원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6년 사우디가 러시아와 원유수급 협의채널을 만들었을 때 팔리 장관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주도한 바 있다.


사우디 관계자들은 팔린 장관의 협상이 성공을 거두면 다음달에라도 OPEC 회원국과 러시아간의 공식 협상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노박 장관은 OPEC과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그는 5월이나 6월 열릴 수 있는 OPEC 회원국과 회담에 대해 "문이 닫혀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사우디나 러시아 양쪽 모두 팔리 전 장관이 참여한 협상과 관련해 논평을 거부했다. 오히려 사우디의 공식 반응은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는 분위기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은 "이런 위기 상황에서 했어야 하는 일들을 제대로 못했다는 실패를 보여줄 수 있는 회의를 5~6월에 여는 것은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등도 움직이고 있다. 백악관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 등과 전화 통화해 글로벌 에너지 이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휘발유 가격이 내려가니 소비자들에겐 좋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셰일 기업들이 흔들릴 경우 느끼는 부담감 등을 고려할 때, 사우디와 러시아의 원유전쟁에 대해 부정적으로 기울 가능성이 크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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