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에 빗장 건 베트남…'호텔신라 야심작' 신라모노그램도 오픈 연기

글로벌 관광 경기 위축
코로나19에 베트남 입국 막혀
해외 1호점 신라모노그램 다낭
"오픈 연기 검토 중"…예약 불가

신라모노그램 다낭 전경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호텔신라 의 야심작 신라모노그램 1호점인 베트남 다낭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암초를 만나 오픈을 무기한 연기했다. 글로벌 관광 경기가 위축된 데다 코로나19 확진자를 늘리지 않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한국인의 자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며 개점휴업 대신 일정 연기를 선택한 것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11일 "신라모노그램 다낭 오픈일을 기존 4월 6일에서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올 상반기 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계속 보면서 현지 협력사인 탄콩그룹과 일정을 조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올해 2월 운영을 개시할 예정이었던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현지 사정 등이 맞물리면서 다음달 6일 잠정 오픈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호텔 운영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졌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29일부로 한국 국민의 무비자 입국을 중단했다. 비자를 받아 입국할 한국 국민도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취하도록 해 사실상 입국을 금지했다. 이날 기준 한국 방문자의 입국을 제한한 국가는 114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내달 6일부터 가능했던 신라모노그램 다낭 숙박 예약도 전면 백지화됐다. 현재는 예약이 아예 불가능한 상태다. 초기 고객 인지도 제고를 위해 제공하는 스페셜오퍼 프로모션도 공식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신라모노그램은 4월 6일부터 6월 30일까지 이용 가능한 객실 2박과 조식, 수영장 이용권 등을 포함한 커플ㆍ가족용 특판 상품을 판매해왔다.

사전 고객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가 한국 국민 자국 입국 금지 조치를 실시하면서 국내 고객 상당수가 예약을 취소했다"며 "일부 고객들에게는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베트남 탄콩그룹 소유 호텔로 호텔신라 가 자체 '신라' 브랜드를 이용해 위탁운영을 맡은 첫 호텔이다. 현지 호텔 운영에 따른 리스크는 줄이되 신라의 호텔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다. 특히 신라모노그램 다낭은 글로벌 호텔시장 공략의 전초기지로 이부진 사장이 진두지휘해 관심을 모았다. 최고급 브랜드 '더 신라'와 비즈니스호텔 목적의 '신라스테이'의 중간 단계로 300여개 객실을 갖춘 리조트 타입 럭셔리 호텔로 알려졌다. 일반 객실 외에 단독 빌라 다양한 객실도 갖췄다. 한편, 호텔신라 측은 서울 삼성동에 오픈 예정인 신라스테이 삼성은 예정대로 다음달 1일 운영을 개시할 계획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