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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 나간 대구 시민들" 코로나 사태, 대구 비하 발언 파문…"민주당 사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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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코로나 사태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

방송인 김어준.사진=tbs라디오 캡처

방송인 김어준.사진=tbs라디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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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여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를 겨냥해 거친 발언을 여과없이 쏟아내면서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9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송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부산시당 소속 A 씨는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신천지와 코로나19의 위협은 전국에 있지만, 대구·경북에서만 아주 두드러지게 심각한 이유는 한국당(미래통합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큰 몫"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15 총선 투표 제대로 합시다. 무능한 정부를 심판한다고 더 무능한 미통당 찍으면 더 큰 일 난다"고 했다. 지난 5일에도 이 씨는 "대구 신천지와 한편 먹은 영진이(대구시장) 편 들며 오히려 정부 욕을 해대는 넋 나간 68% 대구 시민들"이라고 썼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대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19일 오후 대구시 중구 경북대학교 병원에 긴급 이송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도착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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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 6일 본인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방송에서 "어제부로 대구에 코로나 확진자 비율은 대구시민 560명당 1명이 됐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주면 400명, 300명당 1명꼴로 코로나 확진자가 대구에서 나오게 되겠다"며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고 일갈했다.


또 "중국이 정말 문제였다면 인구 2300만 수도권은 왜 10만명 당 1명으로 확진자가 나오겠냐"며 "숫자가 명백히 말하고 있는 거다. 우리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이자 신천지 사태라는 걸"이라고 말했다.

김 씨 발언 직후 TBS 홈페이지에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희생양 삼아 집권 여당의 책임 회피에 힘을 실어주는 듯한 발언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며 김 씨를 당장 퇴출해달라는 취지의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정책위원도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지금 문 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됐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 관련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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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사실상 대구에 그 책임이 있는 듯한 발언이 지속해서 이어지자, 권영진 대구시장은 8일 "사태 해결에 힘을 모을 수 있도록 근거 없는 의혹 제기와 억측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권 시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에서 연일 수백 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미증유의 상황에서 의료진과 경찰, 소방공무원, 시·군·구 공무원 등 많은 사람이 전쟁터 같은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일각에서 근거 없는 의혹을 제기하고 억측이 난무하면서 대구시의 방역 대책을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대구 시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며 "오직 총선을 앞두고 남 탓과 지지층 결집에만 눈이 멀었다"고 했다. 통합당 대구시당은 "이 정도면 민주당의 계획적인 가담이 의심될 정도"라며 "민주당은 대구 시민에게 엎드려 사죄하라"고 했다.


여권의 대구 비하 발언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는 가운데 한 시민단체는 김어준 씨 발언이 '대구지역 비하이며 명예훼손'이라는 취지의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8일 입장문을 통해 "(김어준 씨 발언은) 명백히 대구지역 비하일 뿐만 아니라 명예를 훼손하고 모욕을 주어 대구시민의 인권을 침해하였으므로 법세련은 방송과 sns 상에서 더 이상 '대구' 사태 발언을 하지 못하도록 권고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낙연 민주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비하하는 발언이 잇따르는 것과 관련, "때로는 저희의 사려 깊지 못한 언동으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해드린 데 대해서도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 회의에서 "국민께서 마스크마저 마음대로 확보하기 어려운 답답한 나날을 지내신 데 대해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걱정하며, 일상의 많은 불편을 견디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9일 0시를 기준으로 7000명을 넘어섰다.


7일 기준으로 대구에서만 294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 환자 수는 5378명이 됐다. 경북에서는 32명의 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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