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신천지 기부' 100억 성금 거부…"신천지 해야할 일 기부 아냐"(종합)

대구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

신천지 기부금 100억원 거부의사

권영진 "해야할 일 방역협조, 기부 아냐"

일부 신도 생활치료센터 입소 거부

대구시 "이만희 총회장 나서라"

지난 2일 경기도 가평군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평화의 궁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총회장이 관계자를 통해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대구시가 신천지예수교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100억원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6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전날 신천지가 대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억 원을 기부했다고 밝혔으나 대구시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는 이 성금을 거부했다"며 "신천지가 해야할 일은 기부가 아니다. 이만희 총회장을 비롯해 신천지 지도부·교인들은 방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 시장은 "신천지에 간곡히 요청하고 경고한다"며 "신천지 교인들은 생활치료센터(경증환자의 격리치료 장소) 입소에 적극 임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회적 자원이 낭비되고 국민들 불안해 한다"며 "치료 받게될 치료센터는 불편하더라도 입소해야될 의무가 있다. 다른 이유로 생활치료센터 입소를 거부하거나 연기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또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진단검사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교인이 있다"며 "이로 인해 방역 대책에 커다란 혼란과 방해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천지 측은 전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경북 지역과 전국의 재난 활동, 구호물품 지원에 성금은 쓰일 것"이라고 했다. 성금은 사랑의열매 대구지회에 100억원, 중앙회에 20억원이 한 번에 입금됐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