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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강으로 대체한 수업, 학원비 그대로 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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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휴원인데 "연장만 가능" 일방 통보에 학부모 불만
영세학원들은 임대료 걱정 … 강사들은 무급 속앓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정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2주일 더 연기한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이 휴원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산 여파로 정부가 전국 초중고 학교의 신학기 개학일을 2주일 더 연기한 가운데 3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학원이 휴원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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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100분 짜리 수업 한 번에 7만~8만원꼴인데, 온라인강의로 전환해놓고선 수업료는 그대로 받는다네요."


"애초 현강(현장강의)를 신청하면서 수업료를 낸 거지 인강(인터넷강의) 들으려 한 게 아니었잖아요. 게다가 인강은 칠판 글씨도 잘 안보이고…."

학교에 이어 학원 상당수도 휴원에 들어간 가운데, 학원비를 둘러싼 학부모와 학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 입장에선 현강을 인강으로 대체한 이후, 학원비 환불 정책이 학원들마다 달라 불만이 커진 상태다. 학원 입장에서도 휴원에 따른 임대료 손실과 인강 제작비 등 추가 비용이 생기면서 골치를 썩고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중학생 학부모는 "지난해 말께 '봄방학 특강비' 명목으로 다 지불했는데, 이제와 환불은 안되고 연장만 가능하다 한다"며 "당장 개학하면 다른 공부에 쫓겨 수업 듣기가 힘든데 무조건 '학원 방침'이라고 고집하니 없이 짜증이 난다"고 했다.


강남구 대치동의 고등학생 학부모도 "학원에서 현강을 들을지, 온라인강의를 들을지 선택하라 연락이 왔다"며 "이 시국에 학원을 정상 운영하려는 것도 놀랍지만, 온라인강의마저 할인 없이 학원비를 다 받겠다는 건 지나친 상술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각 학원은 학원비 환불 정책을 제각각 정해놓고 일방적인 통보를 하는 곳이 다수였다. 인강으로 대체했으니 일부를 환불해주는 곳도 있고, 다음달 수업으로 연장해주는 방식을 통보한 학원도 있다. 학원 휴원은 정부 권고에 따른 것이지만, 사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들의 '환불 규정'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


학원들도 할 말은 있다. 한 학원 관계자는 "휴원을 요구하는 학부모와 그래도 수업을 듣겠다는 학생들이 있어 급하게 촬영장비를 구해다 온라인강의를 마련했다"며 "평소 인강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형 학원에 비하면 화질도 떨어지고 자막 같은 건 넣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또다른 입시학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십억대 연봉의 유명 수학강사가 본인의 수업을 무료로 공개하면서 (유료강의를 하는) 다른 강사들이 손가락질을 받는 처지"라면서 "이름이 알려진 강사들은 사정이 괜찮지만 소규모 영세학원에 속한 강사들은 휴원하는 동안 사실상 무급인 경우가 많아 개인적으로도 타격이 클 것"이라고 했다.


전국 8만여개 학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한 한국학원총연합회는 정부 방침에 따라 상당 수 학원이 휴원을 결정했지만 사무실 임차료나 강사 임금 등 손실이 막심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국세청 소득신고액을 기준으로 학원이 휴원으로 입은 손실을 계산해 절반을 정부가 보전해 준다는 약속을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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