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했다더니 매일 외출
인천 교인 동선 숨겨 혼선 주고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서 누락
"대구 교회 예배 참석했다"
부산 교인, 본인 진술로 확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받는 신천지예수교회(신천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이 동선을 숨겨 검역당국에 혼선을 주고, 신천지 측의 명단 누락 정황이 등장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신천지 신도 A(48)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검역당국에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인천 부평구의 자택에서 자율 격리를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역학조사 결과 A씨가 자율 격리를 했다고 진술한 기간 동안 이틀을 제외하곤 매일 외출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달 16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과천교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했고 자신이 운영하는 피부숍에 11일간 출근했다. 지난달 18일에는 대림역과 대림재래시장, 부평구청역을 활보했다. 이후에도 병원과 약국을 방문했으며 이달 2일 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도 정육점과 피부숍을 오갔다. A씨는 현재 인천시의료원 격리 병상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부산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B씨(25)가 뒤늦게 신천지 교인임이 드러났다. B씨는 본인의 진술이 있기 전까지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신천지가 부산시에 제출한 교인 명단에서 누락됐기 때문이다. 부산시는 B씨가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18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교인 명단 누락 의혹은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이 보건당국에 적극 협조를 약속한 것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이 총회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정부 당국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고, 우리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면서 "신천지는 정부의 시책에 적극 협력해 신천지 전 성도 명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신천지 대구교회가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7명이 빠진 명단을 대구시에 제출해 논란이 일었다. 특히 코로나19 진원지인 중국 출신 외국인 명단을 빠뜨린 것은 중대 과실로 지적됐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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