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실장, 문화영화평론가·시민단체 문화소비자센터 대표로 활동
홈페이지 서버 관리도 준법감시위·계열사 아닌 외부에 맡기는 방안 검토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언론과 소통할 커뮤니케이션 실장에 시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준영 문화ㆍ영화평론가를 임명했다. 준법감시위와 관련된 언론활동에 독립성을 확보하기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준법감시위 등에 따르면 준법감시위는 최근 언론소통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실장에 박준영 문화ㆍ영화평론가 겸 영화ㆍ영상물제작업체 크로스컬처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 실장은 과거 영상물등급위원회 영화등급위원을 지낸 인사다. 또 고계현 준법감시위원이 사무총장으로 있는 시민단체 소비자주권시민회의의 산화 활동기구인 문화소비자센터의 대표를 맡고 있다. 박 실장은 이달 2일부터 준법감시위 사무국이 있는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사옥으로 출근하고 있다.
이는 준법감시위 사무국에 파견된 삼성 직원들이 아닌 외부인사에게 맡겨 언론과 관련한 대내외적인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준법감시위의 한 관계자는 "박 실장이 다양한 경력을 지녔고, 준법감시위와 언론의 소통에도 적합한 인물이라는 내부 추천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준법감시위는 홈페이지 서버 관리도 보안과 독립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 계열사나 준법감시위가 아닌 외부에 맡길 방침이다. 홈페이지 서버 관리를 준법감시위나 삼성 계열사가 맡을 경우 삼성 임직원 등이 홈페이지 제보에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준법감시위는 지난달 5일 1차 회의를 마치고 "위원회는 관계사와 별도로 신고 시스템을 갖추고, 철저하게 신고자의 익명성과 비밀을 보장하는 장치를 통해 신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문업체나 로펌 가운데 서버 관리 대상을 선정하는 방안도 준법감시위에서 검토 중이다. 재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 등 해외 기업들은 로펌에 컴플라이언스 조직의 서버를 관리를 맡겨 제보나 고충을 직접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다만 로펌이 홈페이지 서버를 관리할 경우 컴플라이언스 역할을 함과 동시에 보수를 받는다. 따라서 준법감시위는 역할의 중복ㆍ예산 등을 고려해 로펌 이외에도 서버 관리 전문업체를 함께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준법감시위는 홈페이지 서버유지와 위탁에 대한 문제는 이달 5일에 열리는 3차 회의에서 논의할 계획이다.
준법감시위는 이 밖에도 업무협약을 맺은 7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면담, 사무실 사무국 외부인사 임명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CEO 면담은 준법감시위원들이 각 계열사 CEO의 준법경영 의지를 확인하고 신뢰관계 구축 등을 위한 자리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지형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5일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열린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는 삼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CEO)을 포함한 임직원들의 불법행위를 근절하고 준법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된 외부 독립기구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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