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서는 쿠폰 발행 등 일부 방안 삭감 검토 대상으로 지목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고려해야"
"착한 임대인 지원안 실효성도 의문"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장세희 기자] 정부가 내놓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조기 종식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행을 앞두고 야당에서는 일부 방안을 '삭감대상'이라고 평가하며 갈등을 예고했다. 전문가들도 '착한 임대인 지원' 등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 2차관을 지낸 송언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올해 세수가 하나도 안 들어온 상황에서 추경안에 어떻게 세입경정 예산을 포함하겠다는 것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세수가 펑크 나는 부분을 국채로 갈아 끼워 가져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처사로 수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와 직접 관련이 없는 예산을 삭감하면 적자국채 발행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 시절 차관으로 일했던 김광림 미래통합당 의원은 쿠폰 발행을 삭감 검토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의원은 "5대 소비쿠폰 대책은 코로나19 지원과 직접적인 영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코로나19의 원상 회복도 중요하지만 이후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종석 미래통합당 의원은 영남권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관련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아닌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단기간에 효과가 없을 경우 건설 SOC로 볼 수도 있다"며 "총선용 예산보다는 경기부양 효과가 실제로 나는 사업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착한 임대인' 지원안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임대인과 임차인이 공모해 임대료를 조정한 것처럼 꾸밀 수 있고, 인하폭이 제한적인 생계형 임대인은 오히려 '나쁜 임대인'으로 내모는 정치적 선긋기라는 것이다. 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원은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사태 당시에도 공연티켓 1+1 정책 사업이 보조금 부정수급으로 얼룩진 바 있다"면서 "임대인과 임차인이 이른바 '짬짜미'를 통해 정부의 세액공제 특혜만 나눠먹을 가능성이 존재하고, 이는 적발하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 진작 측면에서 볼 때에는 세금면제보다 건물 방역이나 창틀교체, 청소서비스 등을 해주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선의를 가진 건물주를 의인화 하는 것으로, 악용의 소지가 많다"면서 "속임수를 시도하는 사례가 나타나겠지만, 행정적으로 걸러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원 실장은 전반적인 추경안의 내용과 관련해서도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본예산이 크게 증액된 상황에서 하반기 2차 추경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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