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의료 전문가, 靑에 전한 코로나19 훈수는 '비움'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청와대 수보회의 참석한 범의학계 전문가들 文대통령에 조언…"중증환자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지금은 중증환자, 사망자를 얼마나 줄이느냐가 중요하다." 엄중식 가천의대 길병원 교수(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정책이사)는 25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의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상의 전환을 주문했다.


청와대 수·보회의에 동석한 범의학계 전문가들이 문 대통령에게 전한 훈수(訓手)의 핵심은 '비움'이다. 대구·경북 지방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번지는 상황을 고려해 보건 당국의 대응도 달라져야 한다는 주문이다.

중증환자와 경증환자를 분리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엄 교수는 "경증환자 진료에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무조건 병원에서 봐야 한다는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처럼 특정 시설에 '자가 격리'하는 방안을 찾아보고 해당 공간에서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렇게 경증환자를 분리해 대응한다면 중증환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유리하다. 의료 전문가들이 비움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단기간에 급증하면서 읍압 격리병상의 부족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허탁 전남대 의대 교수(대한응급의학회 이사장)는 "지역사회에서 중증 코로나 환자들을 상급 기관으로 전원(轉院)시킬 때, 일부 병원이 병원 보호 차원에서 전원을 꺼리고 있다"면서 "대구·경북 같은 경우 다른 지역으로 넘어갈 때는 중앙의 전원조정센터를 활용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영 분당 서울대병원 부교수(경기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도 "불이 꺼지면 그다음 위기는 잊어버리기 쉽다. 경기도의 경우 병상 배정 문제를 세 명이 당직을 서며 결정하고 있다. 이 사례를 많이 활용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날 경우 어떤 병원에 배정할 것인지, 다른 지역으로 옮길 것인지 등을 종합적인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정희진 고려대 의대 교수(대한항균요법학회 부회장)는 "확진자 중 중증환자 치료 병원의 역할을 지자체가 빨리 지정해서 진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기존 의료 체계를 유지하되, 지자체 간 격차는 총리 주재 중앙대책본부에서 특별자문단을 운용하는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료 전문가들이 청와대 수·보회의에 참여해 대통령에게 조언하는 모습은 이례적인 장면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청와대의 엄중한 상황 인식을 반영한 결과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의료 전문가 등이 참여한) 토론의 사회를 맡았으며, 예정시간을 33분 초과했을 만큼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세상에서 가장 향기로운 휴식...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 송파구, 포켓몬과 함께 지역경제 살린다 [포토] 건강보험 의료수가 인상분 반영 '약값 상승'

    #국내이슈

  •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마라도나 '신의손'이 만든 월드컵 트로피 경매에 나와…수십억에 팔릴 듯 100m트랙이 런웨이도 아닌데…화장·옷 때문에 난리난 중국 국대女

    #해외이슈

  • [포토] 꽃처럼 찬란한 어르신 '감사해孝' 1000개 메시지 모아…뉴욕 맨해튼에 거대 한글벽 세운다 [포토] '다시 일상으로'

    #포토PICK

  •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기아 소형 전기차 EV3, 티저 이미지 공개

    #CAR라이프

  •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