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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 '사상 처음' 1% 아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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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사상 처음 1% 아래로 떨어졌다. 그리스 정부가 고강도 긴축과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시장으로부터 경기 회복세가 강화됐다는 평가를 얻은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그리스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79% 하락한 0.954%에 장을 마감했다. 경제 위기 당시 30%를 넘어섰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그렸으며 지난해 하반기에는 2%선 아래로 내려왔다.

2010년 경제위기를 겪은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고 대대적인 재정 긴축 정책 등을 감내해왔다. 그 결과 올해 아테네 내 IMF 사무소 폐쇄를 기점으로 구제금융에서 완전히 졸업하게 됐다. 그리스는 지난해 초 국채를 발행하며 국제 채권시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이날 국채 금리 하락과 관련해 외신들은 그리스 경제에 대한 개선 기대감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7월 초 정권을 잡은 보수 성향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시장 친화적인 경제 정책을 펼치며 재정 등을 정비를 하고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기준점이 불가능할 것이라 생각했던 지점에 도달했다"면서 "그리스는 이제 세계 투자자들에게 엄청난 잠재력과 기회가 있는 성장탄이 됐다"고 자축했다.


다만 그리스 경제가 완전히 회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리스는 2010년 경제위기 이후 여전히 '정크본드' 수준의 국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피치가 지난달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두 단계 올렸지만 여전히 투자부적격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리스 정부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도 아직 180% 이상이어서 유럽 평균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다른 유럽국가들이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그리스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요소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독일, 벨기에 등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국채시장에서 3분의 2가량이 마이너스 국채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그리스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여전히 플러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채권자들이 투자 매력을 느낀다는 것이다.


마켓워치는 "그리스 정부가 미국 정부보다도 더 저렴하게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견고하다고 평가받는 미국 경제보다 그리스 경제가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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