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기생충' 오스카 명예의 전당 입성…현지인들 "수상 자격 충분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로스앤젤레스=이이슬 연예기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봉준호는 오스카의 역사를 썼다. '기생충'은 우리 모두에게 평생 기억될 명작이다."


동양의 변방에서 온 젊은 감독이 북미 영화인의 심장 아카데미(오스카)에서 새 역사를 썼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은 지난 9일(한국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올랐다.

대망의 오스카가 끝난 하루 뒤인 10일(한국시간 11일) 다시 찾은 돌비극장에는 전날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듯 여운이 감돌았다.


돌비극장 앞 레드카펫 로드는 철거가 한창이었지만, 전날 오스카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다양한 사람들이 속속 모여들었고, 특히 중국, 일본인 관광객의 증가가 눈에 띄었다. 현지인들도 극장을 찾아 사진을 찍으며 전날의 감동을 다시 느꼈다. 여기저기서 '패러사이트(Parasite, 기생충)'라는 단어가 들려왔다.


이날 돌비극장에서 만난 줄리아 테이시(26)는 "'기생충'의 수상을 어느 정도 예상한 분위기였지만 작품상보다 감독상이 더욱더 충격이었다"라며 "오스카가 봉준호를 어떻게 보는지 확연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설국열차'를 통해 그를 알게 됐고, '기생충'을 통해 그에게 매료됐다. HBO 방송사와 제작하는 드라마 버전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일본에서 여행을 왔다는 리사 주토코(38)는 "봉준호의 수상이 자랑스럽다. TV를 통해 오스카 시상식을 지켜보며 감동했다. 수상 자격이 충분하다"라며 "영화를 즐기는 데는 국경이 없어야 한다. '기생충'은 예술 작품으로서 충분히 인정받아 마땅한 작품이다. 좋은 작품을 즐길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돌비 극장 중앙에는 시상식 개최 연도와 작품상의 제목이 새겨진 명예의 전당이 우뚝 서 있다. 시상식이 끝난 직후 2019년 작품명에는 '패러사이트'(기생충)가 새겨졌다. 대니얼 윌슨(29)은 "매년 오스카 시상식이 끝난 직후 작품명이 명예의 전당에 새겨진다. 올해 새로 이름을 올린 '패러사이트' 앞에서 사진을 찍기 위해 나왔다"라며 촬영한 사진을 보여줬다.


외신 기자들도 눈에 띄었다. 함께 시상식을 취재하며 친분을 쌓은 미국, 일본의 기자들은 오전 일찍 명예의 전당에 자리한 '패러사이트'를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었다.


앤드류 메이얼(25)씨는 "최근 북미 젊은층 사이에서 '기생충'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봉준호와 '기생충'을 아는 게 Cool(멋지다) 하다고 여겨지는 분위기다"라며 "동양 예술영화가 이토록 새롭고 대단하다는 걸 발견한 느낌이다. 보물 같은 영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음 영화가 무척 기다려진다. '기생충'을 보고 그의 영화 세계가 궁금해졌고, '살인의 추억'(2003), '마더'(2009) 등도 찾아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자에게 "혹시 내가 모르는 봉준호의 영화가 있으면 알려달라"고 물었다.


현지 언론들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을 종일 속보로 보도하며 백인들의 잔치라는 오명이 붙을 만큼 배타적인 오스카에 경종을 울렸다고 평했다.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할리우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성과가 한국 영화의 유의미한 성장과 외연의 확장의 기회가 될지, 아니면 일시적인 유행으로 소비될지 전 세계 영화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외국인환대행사, 행운을 잡아라 영풍 장녀, 13억에 영풍문고 개인 최대주주 됐다 "1500명? 2000명?"…의대 증원 수험생 유불리에도 영향

    #국내이슈

  • "제발 공짜로 가져가라" 호소에도 25년째 빈 별장…주인 누구길래 "화웨이, 하버드 등 美대학 연구자금 비밀리 지원" 이재용, 바티칸서 교황 만났다…'삼성 전광판' 답례 차원인 듯

    #해외이슈

  • [포토] '공중 곡예' [포토] 우아한 '날갯짓' [포토] 연휴 앞두고 '해외로!'

    #포토PICK

  • 현대차 수소전기트럭, 美 달린다…5대 추가 수주 현대차, 美 하이브리드 月 판매 1만대 돌파 고유가시대엔 하이브리드…르노 '아르카나' 인기

    #CAR라이프

  •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 용어]'네오탐'이 장 건강 해친다?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