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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예고됐던 인천공항 면세戰…코로나에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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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에 시내免 매출 반토막
'승자의 저주' 우려…적정가 찾아라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에 현대百 참여
"최장 5+5 운영권, 큰 메리트"

'흥행' 예고됐던 인천공항 면세戰…코로나에 복잡해진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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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당초 흥행이 예고됐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이슈가 대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면세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시내 면세점 매출이 올 들어 고꾸라지면서 과도한 입찰 금액을 지불할 경우 '승자의 저주' 등 후폭풍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장 10년간 면세사업 운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면세업계가 놓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1일 인천공항공사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구역 입찰 참가등록은 오는 26일로 다가온 가운데 막바지 면세업계의 수싸움이 치열하다. 롯데·신라· 신세계 면세점에 이어 현대백화점 면세점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라는 변수가 등장하면서 입찰 금액 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내 한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수익 보다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시내 면세점 매출과 연동지어 입찰가를 산정하게 되는데 신종 코로나로 시내 면세점 매출이 연초부터 고꾸라져 어느 선까지 베팅을 할 수 있을지 내부 논의가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내 면세점 매출은 전체 면세 매출의 약 86%를 차지한다. 공항 면세점의 부진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1~2월 시내 면세점 매출은 전년 대비 최대 5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확진자가 방문한 면세점들은 아예 휴무 조치를 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의 경우 하루 약 80억~100억원, 30억~50억원 수준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도 휴업 조치했다.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은 단일 면세점 기준 국내 최대 규모로 하루새 200억~300억원 가량 손실을 본 상황이다. 한 대형 시내 면세점 2월 화장품 일평균 매출 역시 전월 대비 약 70%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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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예측은 엇갈린다. 한 대형 면세점 화장품부문 관계자는 "2월 중순 이후에는 다이궁(중국 보따리상)에 의해 어느 정도 매출이 회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긍정적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길어진 중국 춘제 연휴와 정부 통제로 다이궁들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2월 말까지 추이를 봐야할 듯하다"고 말했다.


앞서 이번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입찰전에서는 최고가 베팅 경쟁이 예상됐다. 후발주자로 등장한 현대백화점 면세점의 존재가 기존 빅3인 롯데ㆍ신라ㆍ 신세계 면세점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무역센터점에 이어 전 동대문 두타면세점 자리에 보세 판매장 오픈을 앞두고 있어 시내 면세점 총 2곳을 확보한 상태다. 인천공항 면세점 자리까지 따낼 경우 빅4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된다. 특히 공항 면세점 매출의 3분의2가량을 차지하는 화장품ㆍ향수 판매 구역도 이번 입찰에 포함돼 신라면세점 등 대형 면세점들 입장서는 놓칠 수 없는 카드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천공항공사에서 제시한 최저입찰가액(최저수용금액)의 2~3배 가격을 써내던 옛 관행과 다른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저수용금액은 8개 사업구역별로 다르다. 가장 고가인 곳은 대기업 화장품ㆍ향수(DF2) 구역으로 1161억원이다. 이는 3기 사업자 입찰 당시인 2015년보다 160억원가량 높은 수준이다. 공사 측은 대기업의 경우 사업제안서 60%, 입찰가격 40% 비율로 평가 점수를 매기겠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낙찰 결과에 따라 최장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 기회를 보유할 수 있게 되는 만큼 면세점들이 과감한 베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천공항측은 5년의 면세점 운영 후 사업 평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사업권을 5년 더 연장해줄 예정이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이라는 사업장은 높은 수수료에도 여러모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며 "최장 10년 운영이라는 기회 요인과 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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