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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피해 입고도…은행 눈치보는 中企

최종수정 2020.02.10 11:25 기사입력 2020.02.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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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발 화물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6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세관 지정장치장이 물량으로 가득 차있던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으로 중국발 화물 수입이 급감한 가운데 6일 인천 중구 영종도 인천공항세관 지정장치장이 물량으로 가득 차있던 평소와 달리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영종도=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들이 피해 사실이 알려질 경우 은행권 추심 등의 금융 불이익이 우려돼 숨죽이고 있다. 중국의 춘절 연휴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 중국 수출입기업은 물론 국내 자영업자, 소상공인까지 직ㆍ간접적인 피해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소기업계의 불안감은 증폭되고 있다.


10일 중소기업벤처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센터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이후 1주일 만에 접수된 신종 코로나와 관련한 국내외 중소기업ㆍ소상공인 피해 신고ㆍ문의는 현재 550여건을 넘어섰다. 중기부 관계자는 "자금지원, 이자 혜택 확대, 대출 상환 유예, 대출 확대 등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지난 3일부터 중국 현지 한인회 등을 통해 우한시뿐 아니라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산동성, 광동성 등 주요 지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현황과 피해 애로사항을 파악하는 '핫라인'을 구축ㆍ운영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날부터 매일 오후 신종 코로나 관련 정례 브리핑을 시행하고 있는데 업체명에 대한 정보는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업체명을 노출할 경우 은행권에서 바로 추심이 들어오기 때문에 2차 피해가 우려돼 현지 기업들이 강력하게 익명을 요구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여신금융사업부에서 해당 기업이 납기일을 맞추지 못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인다면 이를 모니터링 하는 과정을 먼저 거치기 때문에 2~3개월 모니터링이 마무리돼야 추심 절차를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들의 우려와는 달리 즉각적인 추심을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중소기업 대표는 "모니터링 대상이 되는 자체가 불안하다"며 "본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권의 대출회수 조치는 위기때마다 많이 벌어진 일"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은행권에서도 신종 코로나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기업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여전하다.

중기부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당시인 2015년 상반기 중소기업ㆍ소상공인ㆍ전통시장 평균매출은 전년대비 평균 26%나 급감했다. 소비심리 위축,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정부와 금융사들의 금융지원이 잇따랐지만 중소기업ㆍ소상공인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금융지원책 확대가 절실하다고 말한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가 은행권에 금융지원을 압박하는 것은 '관치금융'의 우려가 있어 불가능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보증을 서주거나 수출입은행 등이 현지 진출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더 활발히 늘리는 게 원칙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나수미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연재해 등 위기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소기업 금융지원 정책제도인 '긴급경영안전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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