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회동을 제안하면서 그동안 통합신당 창당에서 한 발 떼고 있던 새보수당이 통합열차에 올라탈지 주목된다. 단 여전히 보수통합에 대한 양당과 두 대표간 인식차가 큰 만큼 회동이 성사되더라도 합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위원장은 지난 6일 황 대표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했고, 황 대표도 이에 대해 만날 의향이 있다는 뜻을 밝혔다. 황 대표는 7일 영등포 당사에서 종로 출마 선언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헌법 가치를 존중하는 세력들이 모여 통합신당 준비위가 시작됐다. 거기에 함께 모이면 길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새보수당과 한국당이 당대당 통합을 추진하는 가운데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은 설 연휴 이전부터 회동을 추진해왔으나 번번이 미뤄졌다. 지난 4~5일로 관측됐던 회동 역시 무산되면서 양당간의 대통합이 막판에 어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새보수당 내에서 통합에 뜻이 있는 일부 인사만 별도로 합류하는 방안도 나와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가 "새보수당은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황 대표와 유 위원장의 주말 회동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통합도 급물살을 타게 될 전망이다. 통합신당 준비위원회가 6일 출범했지만 새보수당 측은 통합위원장을 내정하지 않은 채 통합 논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은 상태였다. 이와 관련, 7일 통합신당 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언주 미래를향한전진4.0당 대표는 "유 위원장이 통합과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오락가락하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유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기도 했다.
단 보수통합의 범위를 놓고 두 대표자간 인식이 엇갈리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황 대표는 우리공화당 등 이른바 '태극기 세력'과도 통합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표명해오고 있는 반면 유 위원장은 이들이 합류할 경우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유 위원장이 제시한 혁신통합 3원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황 대표는 7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 심판하기 위한 하나의 밀알이 되겠다. 혁신과 통합의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달부터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했던 황 대표가 고심 끝에 종로 출마를 확정지으면서 흔들리던 당 내 리더십을 다시 세우는 한편 새보수당과의 통합 논의에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가 어떤 행보를 하는 것이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겠나 하는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 결정에 통합 논의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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