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출 부진 요인…"미·중 무역분쟁, 브렉시트 등 세계 경기 둔화"
신종코로나 "상품수지·여행수지·운송수지 영향 미칠 것"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한국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확산됨에 따라 중국 내수가 위축되면 전반적인 세계 경기에도 영향을 미쳐 한국이 상당한 압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6일 '2019년 12월 국제수지(잠정)' 발표 직후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중국의 내수가 위축되고 우리나라 경제활동이 줄어들게 되면 세계 경기가 전체적으로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며 "수출 의존적인 우리나라의 경우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발표한 2019년 12월 국제수지에 따르면 지난해 경상수지는 599억7000만달러로 직전해 대비 175억달러 줄었다. 2012년(487억9000만달러) 이후 7년래 최저 수준이다. 반도체 가격 급락과 글로벌 교역량 감소가 원인이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약 3.5~3.6% 수준으로 추정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종코로나 영향이 1월 국제수지에 어느정도 반영되나.
▲신종코로나가 1월 말쯤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당장 1월 경상수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치가 없기 때문에 정확히 말할 수는 없고, 신종코로나가 1월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지 않을 거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신종코로나가 서비스수지, 상품수지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 같다.
▲ 최근 중국 공장들이 가동 중단되는 사태에 있으니 우리 가공무역·중개무역 등 수출 부분에서 타격을 받아 상품수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항공편 감축에 따라 여행수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운송수지 마이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향후 진전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여전히 입국자 수가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지만, 출입국 제한 조치가 일어나면 장기적으로 여행수지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 쪽에서의 내수가 위축되고 우리 경제활동이 줄어들다 보면 세계 경기 전체가 위축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우리같은 수출의존적 국가에는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한다.
-수입은 줄었다. 우리나라 내수가 안 좋아졌다는 걸로도 연결될 수 있다.
▲2018년과 비교해보면 유가가 하락한 요인이 있다. 주요 수입단가가 하락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금액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반도체 경기가 위축되다 보니 그와 관련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았다. 기계장비의 수입 자체가 위축되면서 결과적으로 수입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불황형 흑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불황형 흑자는 흑자가 아닌 것이 흑자가 되거나 경기가 안 좋을 때 이야기다. 지난해 흑자 줄긴 했지만 수출 감소세가 수입 감소세보다 크다. 이같은 현재 상황을 불황형 흑자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수출이랑 수입이 계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조가 계속 갈까.
=여러가지 상황이 바뀌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수 있다. 선진국은 안 좋아지고 있지만, 신흥국이 좋아지면서 세계경제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다. 반도체도 올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수출이나 수입이 늘어나고 있으니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조사국은 전망했다. 다만 최근 신종코로나 등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지켜봐야 한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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