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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샌더스 인기 커질 수록 사회주의 경각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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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52%가 자본주의 선호
자본주의 선호 심리 변함 없는데 사회주의 바람에 의문 커져
민주당내 중도파 위기심 확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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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경선 레이스의 시작점인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국 주류와 민주당 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경각심이 확산되고 있다.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로 부르는 샌더스 의원은 대학무상교육, 단일건강보험(메디케어포올) 같은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있을 각 주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선전할 때마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미국 내 사회주의 논란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공격은 외부보다는 당내에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장관을 역임한 존 케리 전 장관은 최근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다"는 전화통화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케리 전 장관은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고 있는 만큼 샌더스 후보를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샌더스 후보에 대한 인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언론들도 케리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단순히 바이든 전 부통령의 경쟁자인 샌더스 의원의 상승을 경계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도 성향의 바이든 전 부통령을 사회주의자인 샌더스 의원이 압박한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의 정당이념을 무너뜨린다고 본 것이다. 공화당의 정책이념과 동떨어진 '아웃사이더'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 당선된 것과 비유될 정도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사회주의라는 '프레임'이 더 두려운 존재다.


빌 클린턴 행정부를 거쳐 버락 오바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램 에마뉴엘은 최근 민주당원들에게 '급진파' 샌더스 의원 대신 중도 성향 후보를 지지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집중적으로 공략한 교외유권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면 민주당이 이번 대선에서도 승리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높은 건 맞지만 미국인들의 자본주의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하다. 아이오와 코커서스 하루 전인 지난 2일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미국 유권자의 52%가 자본주의에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사회주의에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19%에 불과했고 부정적이라는 비율은 53%에 달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약점을 놓칠 리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샌더스 의원을 공산주의자라고 지목하며 사회주의에 부정적인 유권자의 표심을 노렸다.


민주당 전국위원회도(DNC)는 사회주의 바람 차단을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당대회에서 슈퍼대의원들에 대한 1차 투표 제한 방침을 수정해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교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2018년에 슈퍼대의원들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자가 나오지 않는 경우에만 2차 투표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당 규약을 변경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WSJ는 "샌더스 의원이 아이오와에서 승리하더라도 미국 유권자들에게 중앙정부에 통제권을 쥐여주는 결정을 하도록 설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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