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분양 성수기 코 앞인데… 신종 코로나에 '개점휴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신규 분양 앞둔 건설사들… 견본주택 연기·폐관
이미 분양 확정한 단지들은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고육지책
잔여세대는 공개추첨 인터넷 중계도 검토
청약업무 이관 속 분양 공백에 신종 코로나 겹쳐 '진퇴양난'

분양 성수기 코 앞인데… 신종 코로나에 '개점휴업'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이 아파트 분양시장까지 덮쳤다. 신규분양을 앞두고 견본주택 개관이 취소되는가 하면 일부 업체들은 아예 분양일정까지 늦추는 등 곳곳에서 사업 차질이 잇따르고 있다. 가뜩이나 정부의 인터넷 청약업무 이관으로 연초 분양 공백이 생긴 상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까지 겹치며 분양시장의 개업휴점이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인터넷청약 업무 이관으로 지난 3일부터 신규 분양에 돌입한 사업장 5곳 모두 신종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분양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 은 오는 7일 견본주택을 열 예정이었던 대구 '청라힐스자이' 개관을 2주 미뤘다. 당초 회사측은 견본주택에 열화상 감지기를 설치하고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을 비치하는 방안을 강구했지만 결국 사업 연기를 결정했다.

다음 주 분양을 확정한 단지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대우건설 과 SK건설은 오는 14일 계획이었던 경기 수원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의 견본주택 개관을 취소하고 홈페이지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당장 7일 입주자모집공고가 예정돼 있어 분양을 늦출 수도 없는 탓에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양사는 이미 실물 견본주택 공사까지 거의 마친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실물 견본주택은 당첨자 계약 체결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당첨자를 대상으로 한 서류제출 일정과 지정계약일도 늘려 잡는 한편 동별로 방문 일자 및 시간을 달리해 방문객을 최대한 분산한다는 방침이다.


같은날 견본주택 개관이 예정됐던 현대건설 의 '힐스테이트 송도'도 일정을 미루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일정 연기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조율 중"라고 전했다. 서울 마곡지구 9단지의 견본주택을 15~17일 사흘간 운영할 계획이었던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도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아파트를 분양 중인 단지도 난처하기는 마찬가지다. 청약 전 견본 유닛 관람뿐 아니라 당첨자 계약과 미계약분에 대한 추가 분양 등 청약 일정의 대부분이 견본주택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일반분양했던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은 견본주택을 잠정 폐관했다. 현대건설은 미계약 물량 42가구에 대한 청약 공개추첨을 5일 견본주택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다른 대안을 찾고 있다. 회사 측은 "공개추첨 과정을 인터넷으로 중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분양 성수기 코 앞인데… 신종 코로나에 '개점휴업'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성수기로 불리는 봄 분양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특정 사업의 분양일정이 밀릴 경우 준비했던 사업들이 순차적으로 연기될 수 있다"며 "전체 주택 공급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업계와 정보제공업체들에 따르면 당장 2월에만 전국 26곳에서 1만9134가구의 아파트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같은기간 9938가구의 두 배 가까운 물량이다. 일반분양 물량도 1만5465가구에 달한다. 정부의 청약업무 이관으로 지연된 사업이 많은 탓이다. 3월에는 3만4956가구로 분양 물량이 더 늘어난다. 특히 오는 4월 분양분까지 합치면 3개월간 총 물량은 8만1592가구에 이른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739가구에 비해 2배 가량 많은 수치다.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들 사업물량 상당수가 영향권에 놓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이 새로 도입한 인터넷 청약시스템 '마이홈'도 불안요소다. 지난 3일 사이트 오픈 직후 나타난 접속 지연, 오류 등이 실제 인터넷 청약 과정에서 재연될 경우 만만치 않은 후유증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물 견본주택 확인이 어려워진 청약 대기자들이 관련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 해당 시스템에 몰릴 경우 사이트 접속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는 탓이다.


업체들은 진퇴양난이라는 분위기다. 당장 4월말이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이 끝나기 때문에 사업을 서둘러야 하지만 한 달 간의 청약 공백에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까지 겹치면서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