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공존하는 인류, 여성의 손으로' 주제로 강연
"미래세대·여성·소외된 사람 위해 어디든 가겠다"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인류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인 외로움과 고독에 대해 기술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기술 발전을 통해 인류의 삶이 더 나아지려면 효율성뿐만 아니라 행복, 누군가와 함께 하는 것(companionship) 등 '휴머니티'가 같이 가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어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3일 오후 서울 중구 타작마당에서 개최된 미니 토크 쇼 '공학하는 언니들의 공생공사(工生工死)'에 참석해 인공지능(AI) 기술과 인류의 공존, 그 과정에서의 여성의 역할에 대한 평소 지론을 이같이 밝혔다.
노 관장이 AI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기술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다. 그가 주목하는 AI가 생산성이나 이익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아닌 인간과 소통하고 감정적으로 교류하는 반려로봇이란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노 관장은 "대부분의 AI 기술 개발은 선한 방법이 아니라 효율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는데 인간과 소통하고 교류하는 착한 AI 연구 개발에 지원하고 싶었다"고 운을 뗀 뒤 "특히 고독하고 외로운 개인들과 소통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반려로봇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6년 아트센터 나비는 '아직도 인간이 필요한 이유: AI와 휴머니티'라는 주제로 로보틱스,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테크놀로지 등의 작품과 함께 반려로봇을 전시한 바 있다.
그는 또 토크 쇼에 참석한 공학도들에게 "20대는 자신만의 질문을 만드는 시기며, 질문은 불만과 불안 부조리에서 나온다"며 "불만과 불안, 부조리가 질문의 원동력이니 피하지 말고 자신 안의 불만과 불안을 들여다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어 노 관장은 앞으로 목표에 대해 "연구하고 창작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고, 새로운 지식을 퍼뜨리는데 돈을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관장은 지난해 남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 소송 과정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남은 여생은 사회를 위해 이바지할 수 있는 길을 찾아 헌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노 관장은 "아직 구체적으로 방법론이 결정하지 않았다"라며 "다만 미래세대, 여성, 혜택받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어디에서든 내 재능과 내가 가진 것을 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크 쇼는 여성 공학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한국로봇산업협회 등이 마련한 자리다. 노 관장과 미니 수력 발전기를 개발해 에너지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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