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공포'…유통업체 오늘만 4곳 영업 중단(종합)

면세점 3곳, 마트 2곳, 영화관 2곳 등 7곳 휴업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 중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2번째 확진자 방문이 확인됨에 따라 2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간 신라면세점 서울점 입구에 임시휴업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이 이들이 방문한 점포에 대해 임시휴업하고 있다. 지금까지 문을 닫은 유통 점포는 면세점 3곳, 마트 2곳, 영화관 2곳 등 총 7곳이다. 국내 확진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영업을 중단하는 시설도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2일 오후 6시부터 영업을 중단한다. 롯데·신라면세점은 이날 오후 6시 제주특별자치도의 발표에 따라 중국 양저우로 귀국한 신종 코로나 확진자(중국인)가 지난 23일 제주점에 방문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면세점들은 내부 매뉴얼에 따라 고객의 입점을 통제하고, 입점 고객들의 퇴점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와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매장 폐쇄 이후 추가 방역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개점 시기는 보건당국 및 제주특별자치도와의 협의 후에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 장충동에 위치한 신라면세점 서울점도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전날 국내 12번째 신종코로나 확진환자 A(49)씨가 지난달 20일과 27일 서울 장충동 서울점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데 따른 조치다.

면세점 뿐만 아니라 마트·영화관·음식점도 문을 닫았다. 이마트는 부천점과 군산점이 문을 닫았다. 이마트 부천점은 국내 12번째 확진자와 14번째 확진자 부부가 지난달 30일 부천점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오후 3시부터 고객에게 안내방송을 한 후 영업을 중단했다. 군산점은 국내 8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확인 된 지난달 31일부터 휴업에 돌입했다. 이 환자는 지난달 29일 이마트 군산점을 방문했다.

영화관도 현재 CGV 부천역점과 성신여대점이 휴업 중이다. 부천역점은 국내 12번째 감염 환자가 다녀가 1일부터 문을 닫았다. 성신여대점도 국내 5번째 확진 환자가 방문해 지난달 31일 영업을 중단했다.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 경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당시보다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 감염증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다중이용시설 기피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어, 문을 닫는 점포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고객과 임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