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패스트푸드점 '키오스크' 이용 불안
[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당분간 음식점에서라도 키오스크 사용 못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감염 공포감이 커지는 가운데 키오스크(공공장소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기)사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불특정 다수와 함께 이용하는 기계이다 보니, 혹시 모를 세균 감염이 있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다.
직장인 A(24) 씨는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편리하긴 하지만 위생이 걱정되는 건 사실"이라면서 "아무래도 여러 사람이 키오스크를 사용하지 않나"라며 "특히 우한폐렴 같은 전염병이 도는 시기라 더 예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아르바이트생들이 키오스크를 닦는 모습도 보지 못한 것 같다"면서 "아무리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어도 식당에서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다시 균이 손에 묻는 것 아닌가. 당분간 키오스크 있는 곳은 안 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키오스크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설문 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지난 2018년 5월 전국 14~99세 남녀 352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3%는 "이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도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LAX)에 도착한 승객들이 전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쓴 채 이동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문제는 감염 우려다. 지난 2018년 11월 영국 더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메트로폴리탄 대학의 과학자들이 패스트푸드점 8개 지점의 키오스크에서 표본을 채취한 결과 엔테로코커스 패칼리스 등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다수 발견됐다.
한 키오스크에서는 포도상구균이 발견됐으며, 대다수 키오스크에서 사람 및 동물의 배설물 성분과 패혈증을 일으키는 박테리아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에 참여한 마테웰 박사는 "터치스크린은 일상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같은 연구 결과는 사람들 터치스크린을 만진 후 곧바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터치스크린을 통해 질병이 퍼질 수 있다"면서 "개인위생에 신경 쓰는 사람이더라도 터치스크린을 한 번 사용할 경우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키오스크를 통한 세균 감염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장에서는 이런 불안감 확산에도 키오스크 관리에 별 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대학생 B(21) 씨는 '키오스크 위생 관리를 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B 씨는 "터치스크린에 이물질이 묻거나 더럽다는 항의가 들어올 경우 스크린을 닦긴 한다. 그렇지만 종일 매장이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하루에 한두 번 닦는 정도로 그친다"며 "우한 폐렴 때문에 일부러 따로 계산을 요청한 손님도 있긴 했으나 많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감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착용 뿐 아니라 손을 자주,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러스 감염자 침 등이 공공장소 어딘가에 묻어 있는 상태에서 제 3자가 이를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눈이나 입 점막을 타고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 착용을 한 뒤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또 후베이성 등 중국 방문 후 의심증상 발생 시 담당보건소 또는 1399로 문의, 안내에 따라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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