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자금대출 잔액 80兆 넘었다

작년 12월 기준 80조4581억
한 해 동안 27.3%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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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지난해 국내 주요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80조원을 넘어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우리ㆍKEB하나ㆍNH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 기준 80조4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달 대비 1.8%(1조4169억원) 증가하며 80조원대를 기록했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은 지난해 27.3%(17조2553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년도 증가율인 41.9%(18조6493억원)에는 크게 못 미친 수준이다.

분기별 증가율은 1분기가 6.8%로 가장 높았다. 2분기 6.2%, 3분기 6.3%로 둔화했다가 4분기에 5.6%까지 떨어졌다.

계절적 수요 감소에 은행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의식해 대출 영업을 자제하면서 하반기 증가세가 둔화됐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의 전셋값은 지난해 1.78% 하락해 전년(-2.87%)보다 하락세가 완화됐으나 서울 지역은 0.69% 떨어져 전년(-0.03%)보다 하락세가 짙어졌다.

전세자금대출 증가세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정부의 전세자금대출 규제 강화 기조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정부는 최근 공적 보증에 이어 민간 보증에서도 9억원 초과 고가 주택 보유자에 보증을 제한하기로 했다. 고가주택 보유자는 전세대출을 받을 방법을 원천 차단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고가주택 보유자의 전세자금대출이 차단돼 총량 상승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전세자금대출의 규제가 당분간 강화기조가 유지될 수 있어 전세자금대출 총량 상승세도 더욱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