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26일(현지시간) 중국에서 유래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우한 폐렴' 사태를 언급하며 사망자에 대한 애도와 감염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했다.
이날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일요 삼종기도회에서 "중국에서 확산한 바이러스 감염자들과 함께하며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로 목숨을 잃은 이들이 주님의 품속에서 안식을 취하고 유족에게도 평안함이 깃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교황은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 현장인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 해방 75주년 기념일(27일)을 맞아 당시의 참상을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 거대한 비극, 이 잔혹 행위 앞에 무관심은 용인될 수 없다. 이를 기억하는 것은 우리의 의무다"라며 "내일 하루 잠깐 시간을 내어 기도하고 반추하자. 그리고 마음속으로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말자'고 다짐하자"고 제안했다.
2차 세계대전 기간 아우슈비츠-비르케나우 강제수용소에서만 1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집단 학살됐다. 전체적으로는 600만명 이상의 유대인이 해당 기간 홀로코스트로 목숨을 잃었다.
2013년 즉위한 교황은 그동안 여러 차례 유럽을 중심으로 부활 조짐이 뚜렷한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며 과거를 기억해야 좋은 미래를 맞이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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