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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더 화려하게…'온라인 세상 속' 오프라인 매장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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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기에 빠진 유통 업계가 더 크고 화려한 매장 전략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모습.

성장 정체기에 빠진 유통 업계가 더 크고 화려한 매장 전략으로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리뉴얼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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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유통업계의 오프라인 매장이 극심한 성장 정체기에 빠졌다. 백화점은 2016년 이후 사실상 신규 출점이 없고 지난해 대형마트들은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업계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매장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더 크고 화려한 매장을 선보여 수익성을 극대화 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19일 대신증권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 전체 67개 점포의 잠정 매출은 30조404억원으로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중하위권 점포들의 실적이 감소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리뉴얼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한 상위권 점포들의 매출 실적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단일 점포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달성한 신세계 강남점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강남점은 루이비통ㆍ샤넬ㆍ에르메스 등 3대 명품을 비롯해 명품 브랜드를 대거 유치하는데 총력을 기울여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4% 증가하며, 백화점 매출 상위 20대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은 지난해 9월 리빙관 리뉴얼을 시작으로 올해는 '1층=화장품'이라는 공식을 깨고 명품 매장을 입점해 프리미엄 점포로 전환한다. 현대백화점은 이르면 올해 말 개점 예정인 여의도점(가칭)에 사활을 건다. 여의도점은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으로 추진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명품 브랜드를 입점시킬 계획이다.


성장세가 둔화된 아울렛 업계 역시 '프리미엄'과 '초대형'에 방점을 맞췄다. 지난해 아울렛 35개 점포의 잠정 매출치는 총 7조693억원으로 전년대비 7% 성장했다. 하지만 2018년 9월과 12월 각각 문을 연 현대 대구점과 롯데 기흥점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2%에 그친다. 그나마 지난해 명품 브랜드 '프라다' 아울렛 2호점을 입점하는 등 명품 브랜드를 강화한 신세계사이먼 여주점이 신장률 11.8%를 기록했다. 또 2018년 증축해 기존 영업면적 대비 41%가량 확장한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여주점이 19.4%라는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고객들이 지난 9일 정식으로 문을 연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고객들이 지난 9일 정식으로 문을 연 롯데하이마트 메가스토어 잠실점을 방문하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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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 곳에 신규 아울렛을 출점하는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과 초대형을 강조해 이미지 굳히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오는 6월께 문을 여는 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대전점과 11월 오픈 예정인 남양주점의 영업면적은 각각 5만3586㎡, 6만2150㎡ 규모다. 이 중 남양주점은 현대백화점이 운영하는 프리미엄 아울렛(김포ㆍ송도) 가운데 최대 규모 점포가 된다.

롯데하이마트는 '메가스토어'라는 초대형 매장을 선보였다. 지난 9일 7431㎡(약 2248평)라는 국내 최대 규모 가전 매장을 선보인 메가스토어 잠실점은 오픈 첫 주말인 11~12일 매출이 전주 4~5일보다 무려 세배가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부진 점포 11개를 정리하는 대신 연내 10개 메가스토어를 추가로 낼 계획이다.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는 점포 리뉴얼로 기존 매장의 영업 효율성을 올리는 데 주력한다. 이마트는 현재 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삐에로쑈핑'을 모두 정리한다. 이마트는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존점 30%에 대한 리뉴얼을 단행하고 효자 사업인 일렉트로마트는 출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매년 새 점포를 열어왔던 롯데마트는 올해 출점 계획이 전혀 없다. 다만 수익성 낮은 사업은 구조조정해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 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오프라인 사업 대부분이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외연 확장은 어려워 보인다"며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고, 수익성 높은 사업에 집중해 몸집을 키우는 방식으로 현 상황을 타개하는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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