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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코리올라너스' 4년만에 재공연…가상의 로마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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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코리올라너스' 4년만에 재공연…가상의 로마가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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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연극 '코리올라너스'가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레퍼토리에 선정돼 4년 만에 재공연한다.


'코리올라너스'는 15일 개막해 오는 31일까지 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공연한다.

'코리올라너스'는 셰익스피어의 동명 원작을 재창작한 작품이다. 사회구조가 급변하고 가치관이 충돌하던 로마 초기 공화정 시기의 반영웅을 다룬 원작을 현재화해 정치구조, 국가관, 미디어정치와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2016년 초연 당시 우리나라의 혼란스러운 정치적 상황과 절묘하게 연결돼 주목받았다.


연극의 공간적 배경은 주변국가와의 분쟁으로 안보상황이 외교 정치에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현대의 가상국가 로마다. 로마방위군은 빈부격차와 생활고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시위를 거칠게 진압하고, 활동가 브루터스는 야당 정치인 시시니어스와 함께 진압을 지휘한 장교 마셔스에 대한 처벌을 의회토론회에서 요구한다. 의회에 나타난 마셔스는 전국에 생중계되는 방송에서 시민 대중을 무시하는 거친 언사를 쏟아낸다. 이에 대한 항의가 쏟아지고 도심에서는 폭탄 테러가 발생한다.


로마 방위군은 볼스키를 테러의 배후로 지목해 보복공격에 나서고 전면전으로 확대된다. 미디어를 통해 쏟아지는 전황에 따라 로마의 국내상황이 요동치며 혼란에 빠지던 중, 마셔스가 적의 수도 코리올라이를 점령했다는 승전보가 전해진다. 시민들은 안보의 불안을 잠재우고 경제적 이익까지 안겨준 전쟁영웅 마셔스에 대한 열화와 같은 환호와 지지를 보내고, 의회는 압도적인 여론을 등에 업고 마셔스를 총리로 추대한다.

'당통의 죽음', '맨 끝 줄 소년'에 출연한 백익남 배우가 메니니어스 역으로, '해피투게더', '가지'에서 존재감을 보인 신안진 배우가 코리올라너스 역으로 출연한다. 그 외 '피와 씨앗'의 강명주, '스푸트니크'의 선명균, '7번 국도'의 최요한 등 초연 배우들이 다시 참여한다.


'코리올라너스'는 지난해 11월 LG아트센터에서 공연돼 화제를 모은 5시간30분짜리 연극 '로마 비극' 속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하나였다. '로마 비극'은 로마를 배경으로 한 셰익스피어의 희곡 3편을 엮어 만든 작품인데 당시 '코리올라너스'가 '로마 비극' 속에 있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첫 번째 작품이었다.


'로마 비극'에서처럼 연극 '코리올라너스'에서 관객은 시민(시청자)이자 관객으로 존재한다. 등장하는 정치인들은 시민들을 상대로 정치행위를 하며 이들의 행동과 말은 무대에서 실시간 미디어로 재생산돼 관객에게 보여진다. 공간은 무대와 객석을 구분하지 않으며 각 장면의 구조와 상황에 따라 관객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로 감각적으로 몰아친다. 관객들은 인물들의 실재와 미디어로 비춰지는 모습을 동시에 마주하며 그 사이의 간극을 경험하며, 각자의 주체적인 의지와 시각에 따라 가치판단을 하게 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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