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기생충' 美 HBO 드라마로 제작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미국 HBO 드라마로 제작될 전망이다. 기생충을 투자 배급한 CJ ENM은 “아직 계약서에 최종 사인하지 않았지만 드라마로 만들기로 사실상 합의했다”고 10일 전했다.

HBO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체르노빌’을 만든 미국의 유료 케이블 채널이다. 이번 제작에는 영화 ‘빅쇼트’와 ‘바이스’를 연출한 애덤 매케이 감독과 봉준호 감독, CJ ENM이 책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매케이는 기생충을 처음 보고 “지금까지 자본주의 추종에 관해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영화적 발언”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리메이크 제안은 지난해부터 있었다. 봉 감독은 지난해 10월 “기생충의 드라마 제작 문의가 미국에서 들어온다”며 “각 캐릭터에 대해 풀어내지 못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CJ ENM 측은 “봉 감독과 매케이가 드라마 제작에 관해 논의하던 와중에 HBO가 가세했다”고 했다. 누가 몇부작으로 연출할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