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꾸준히 통합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통합 3원칙'과 주도권 등을 두고 잡음을 내고 있다. 새보수당 측은 한국당이 3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통합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국민통합연대는 9일 한국프레스센터 국화홀에서 한국당, 새보수당 등이 참여한 가운데 보수 통합을 위한 2차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한국당에서 이양수 의원이 당대표 자격으로 공식 참여하고 새보수당에서는 정병국 의원이 참석한다. 또 전진 4.0당 창준위, 국민소리당 창준위 대표가 참여하고 국민통합연대·바른사회시민회의 등 보수 계열 시민사회단체도 참가한다. 앞서 열린 1차 회의에서는 통합의 대의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면 이번 2차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 구성방법을 논의하게 된다. 연석회의는 통추위 구성이 마무리되면 해산된다.
한국당 초선 의원들도 이날 오전 모임을 갖고 통합을 추진하는 황교안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양수 의원은 "황 대표가 자유민주주의의 진의를 대통합의 힘으로 보여주자는 말을 할 정도로 대통합은 우리 당내 큰 화두로 자리하고 있고, 유승민 새보수당 의원은 '본인이 제시한 3원칙만 받는다면 그 외 어떤 조건도 달지 않겠다'며 대통합에 한걸음 한걸음 다가서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처럼 통합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서도 잡음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한국당은 황 대표가 새보수당이 제안한 3원칙을 수용하겠다는 발표를 계획했다 친박계 의원들의 반발로 취소했다. 3원칙은 ▲탄핵의 강을 건너자 ▲개혁보수로 나아가자 ▲낡은 집을 허물고 새집을 짓자 등 3개 항목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중 탄핵과 관련된 부분이 문제가 됐다. 이를 두고 하태경 새보수당 공동대표는 "3원칙을 수용한다고 말하는 게 그리 어렵냐"며 쓴소리를 했고, 심재철 한국당 원내대표는 "통합을 위해서는 탄핵의 'ㅌ'자도 꺼내지 말자"고 반응했다.
새보수당은 황 대표가 리더십을 보여 3원칙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 공동대표는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지금 3원칙에서 막혀있는 상태"라며 "그게 뚫리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당이 3원칙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통합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그는 "한국당 내에 3원칙 찬성파, 반대파가 있다는 게 확인된 것인데 황 대표가 리더십이 애매하게 될 경우에 내부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끌려가다가는 한국당이 굉장히 힘들어질 것이다. 한국당 내에 분당 사태까지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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