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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 중국 판호' 팔짱낀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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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학회 "수출길 열어달라" 3년째 호소에
외교부 "공감한다" 여전히 말뿐

'韓게임 중국 판호' 팔짱낀 외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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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규 기자] 한국게임학회가 한국 게임의 중국 판호(유통허가권) 발급 문제와 관련해 외교부에 적극적인 개입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채널을 가동해 3년째 이어지는 중국 판호 발급 제한을 풀어보려 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의 중국 수출길이 막힌 사이 중국 게임의 국내 시장 장악력은 확대되면서 국내 게임 업계는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한국게임학회는 최근 외교부 관계자들을 만나 판호 문제 현황과 우리측 입장을 설명하고, 중국 정부에 판호 발급을 강하게 요청해줄 것을 건의했다. 지난해에도 4차례에 걸쳐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판호 문제에 관한 견해와 대책을 묻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지난해 12월2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판호 발급에 대한 논의는 끝내 이뤄지지 않았다. 마땅한 입장을 밝히지 않던 외교부는 최근에서야 "판호 문제 해결 필요성에 공감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의사를 학회 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게임학회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중앙대 교수는 "외교부가 나서야 판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 문제 해결에 노력했지만 한계가 있었던 만큼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판호 문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서운한 감정을 내비쳤다. 한국게임학회는 지난해 초에도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중국 내 학계와 민간 차원에서 교류하며 중국 정부 측에 판호 발급 재개 필요성을 전달하려 했지만, 문체부는 1년 동안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판호 발급이 중단되면서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국 수출 규모는 급감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업체들의 중화권 지역(대만ㆍ홍콩 포함) 수출 비중은 2017년 60.5%에서 2018년 46.5%으로 14%포인트 감소했다.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는 한국 게임은 엔씨소프트 의 '리니지 레드나이츠'를 비롯해 넷마블 의 '리니지2 레볼루션', 펄어비스 의 '검은사막 모바일' 등이다. 반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한국 시장에서 지난해 2조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중국 시청각디지털출판협회 게임위원회의 '2019년 중국 게임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게임업체들은 지난해 한국에서 1조916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앱 마켓 매출 상위권도 릴리스게임즈의 '라이즈 오브 킹덤즈' 등 중국산 모바일 게임들이 장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판호 발급 제한은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하는 사안"이라며 "정부가 기존의 소극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중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진규 기자 j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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