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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맞은 '바비인형', 어떻게 800만 유튜버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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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 딸을 위해 만든 장난감, 출시 첫 해 30만 개 판매해 최근 10억개 돌파
'외모지상주의' 비판에 키·체형·인종 등 다양성 존중한 바비 출시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판매 부진…'스토리텔링' 전략으로 800만 구독자 거느린 유튜버로

마텔사가 출시한 바비인형. 가운데 통통한 바비 인형 양 옆으로 키가 큰 바비인형이 서 있다. 오른쪽 끝에는 아담한 바비인형이다. (출처 - 마텔 홈페이지)

마텔사가 출시한 바비인형. 가운데 통통한 바비 인형 양 옆으로 키가 큰 바비인형이 서 있다. 오른쪽 끝에는 아담한 바비인형이다. (출처 - 마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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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올해로 환갑을 맞은 '바비(Barbie)'. 1959년 포니테일 머리에 흑백 스트라이프 수영복을 입고 등장한 최초의 바비인형은 성인 여성 모양을 한 최초의 어린이용 인형이었다. 완벽한 몸매와 얼굴을 추구했던 당시 바비인형의 등장은 혁신적이었고, 출시 첫해에 30만 개가 팔려나가며 장난감 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바비인형은 한 부부 덕에 탄생했다. 1945년 루스(Ruth)와 엘리엇 핸들러(Elliot Handler) 부부는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었는데, 아들을 위한 장난감은 많았지만 딸을 위한 장난감은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핸들러 부부는 딸이 어른 행세를 하는 놀이를 즐긴다는 걸 알아채고 아이들이 어른이 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며 가지고 놀만 한 인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독일에서 '빌트 릴리(Bild Lilli)'라고 하는 인형을 만나게 됐다. 독일의 한 만화 속 주인공이었는데 당시 독일 영화배우 마를렌 디트리히(Marlene Dietrich)를 본떠 만든 인형이었다. 하지만 빌트 릴리는 어린이용이 아닌 성인 남성용 인형이었고, 핸들러 부부는 이를 착안해 세계 최초로 어린이들을 위한 성인 여성 모양의 인형을 만들었다. 이후 '마텔(Mattel)'이란 회사를 세우고 1959년 이들 부부의 딸 이름(바바라)을 따서 만든 '바비' 인형을 처음으로 출시했다.


약 6년 만에 연 매출 1억 달러(약 1160억원)을 기록하며 포춘 500대 기업에 올랐고,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0억 개 이상이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바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

바비와 그의 남자친구 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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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 바비와 켄의 로맨스

바비인형은 단순히 인형에 그치지 않았다. 살아있는 사람처럼 바비인형을 캐릭터화했다. 바비는 바바라 밀리센트 로버츠(Barbara Millicent Roberts)라는 본명을 가졌으며 조지 로버츠와 마가렛 로버츠 사이에서 태어나 윌로우라는 마을에 사는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이었다. 1961년에는 바비의 남자친구인 '켄 카슨'이 등장했다. 둘은 43년 동안 열애하다 2004년 공식적으로 헤어졌다가 2011년 재결합을 하기도 했다. 만남과 이별도 마치 실존하는 인물들처럼 설정을 바꾼 셈이다.

이후에도 바비의 여동생 스키퍼, 스테이시, 첼시 등이 등장했고, 친구인 미지, 엘렌 등이 등장했다. 이들이 나올 때마다 바비와 관련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지속 끌어냈다.


또 당시 유행하는 스타일들을 그대로 바비 의상에 적용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바비가 실존하는 인물처럼 느끼게 했다. 마릴린 먼로나 엘리자베스 테일러 등이 유행시킨 화장법으로 화장한 바비나 유명 헐리우드 스타들의 의상을 그대로 베낀 옷을 출시했다. 지금까지 바비의 의상을 만들기 위해 75명의 디자이너와 작업했으며, 2009년에는 바비 탄생 50주년을 맞아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 등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바비를 위한 의상을 제작해 뉴욕에서 바비 패션쇼 개최하기도 했다.


마텔사가 다양성을 존중한 바비인형을 출시했다.

마텔사가 다양성을 존중한 바비인형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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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 다양성 시리즈의 바비

8등신 체형에 36-18-33 비정상적일 만큼의 몸매를 가진 바비인형은 외모지상주의를 불러일으켰다. 바비인형처럼 성형하는 여성들까지 등장했고, 여자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바비와 비슷한 외모를 가지려 노력했다. 이른바 '바비 신드롬'이었다. 그러자 어린아이들에게 획일적인 미(美)의 기준을 각인시킨다는 비판이 일었다. 게다가 바비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파란 눈과 금발을 가진 백인 여성'을 미의 기준으로 세웠다는 논란도 일었다.


바비는 비판을 수용했다. 키가 작거나 크고, 통통한 체형을 추가했고, 피부색도 7가지로 늘렸다. 눈 색깔은 22가지, 헤어스타일은 24가지로 미의 기준이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2003년에는 지나친 노출과 선정적인 포즈로 '이슬람의 미덕'을 해친다며 바비인형 판매를 금지한 중동을 위해 '히잡을 쓴 바비'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에는 휠체어를 탄 바비와 의족을 단 바비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 사이의 편견을 없앤 바비도 출시했다. 바비의 첫 직업은 패션모델이었으나 남성들의 영역으로 인식되는 의사, 우주비행사, 앵커 등 130가지 이상의 다양한 직업을 가진 바비가 출시됐다.


8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바비

8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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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만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 '바비'

바비의 인기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차츰 식어갔다.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장난감 업계 모두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하지만 바비는 다른 장난감들과 달리 '스토리'에 강점이 있었다. 마텔사는 2001년 '바비의 호두까기 인형'이란 애니메이션을 만들면서 애니메이션 제작에 뛰어들었다. 동화책에 바비가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지만, 이후에는 바비와 켄의 사랑 이야기 등 바비 자체 스토리를 입힌 애니메이션을 출시했다.


2010년부터 바비는 자신들의 자체 제작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특히 2012년부터 방영한 '바비의 드림하우스'는 큰 인기를 끌었다. 3~4분 내외의 짧은 영상이라 제작하기에 부담이 없는 데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무료로 접할 수 있어 홍보 효과도 뛰어났다. 현재는 80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브 '골드버튼(구독자 100만 명 이상)' 소유자로, 유튜브 플레이 버튼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다이아몬드버튼(구독자 1000만 명 이상)' 획득을 앞두고 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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