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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에 올려야지" SNS에 갇힌 청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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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에서 '인증 문화' 자리잡아
SNS 피로도 호소하는 이들 증가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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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허미담 인턴기자] "맛있어도 인스타그램에서 유명하지 않으면 안가요"


대학생 이 모(24) 씨는 "요즘 음식 맛보다는 좋은 식당 분위기를 더 추구한다. 친구들과 카페를 갈 때도 음료 맛보다는 카페 내부 분위기나 디저트 모양이 어떤지를 더 자세히 살펴본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해시태그(#)를 통해 식당이나 카페 정보를 검색한다"며 "정말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도 SNS에서 유명하지 않으면 다른 식당을 가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 게시물을 올리는 밀레니얼 세대가 증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기과시를 위해 사용되는 SNS가 피로감을 유발한다고 지적했다.


SNS를 이용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SNS 이용 추이·이용행태 분석'(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연령층 가운데 20대의 SNS 이용률이 82.3%로 가장 높았고, 30대 73.3%, 40대 55.9%, 10대 53.8% 등 순으로 나타났다.

SNS를 자주 활용한다는 직장인 A(29) 씨는 "가게에 음식이 나오면 먹기 전에 꼭 사진을 찍어서 SNS에 올린다"며 "친구들도 음식이 나오면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사진 찍는 게 습관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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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는 타인의 인정을 받기 위해 SNS에 자신의 일상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2016년 20대 남녀 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4명 중 1명(25.6%)은 SNS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자신의 SNS 계정에 하루 평균 1.46회 인증 행위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의 일상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남기는 일명 '인증샷 문화'가 확산하다 보니 'ㅇㅈ(인정)세대'도 등장했다. '인정세대'는 인증을 통해 인정받고 싶어하는 청년들을 일컫는다.


'인정세대'에 속하는 대학생 B(25) 씨는 "이왕 해외여행 가는 거 자랑하고 싶어서 SNS에 게시물을 올렸다"며 "같이 간 친구들끼리는 우스갯소리로 'SNS에 올릴 사진 찍으러 간다'는 말을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좋아요 개수가 내 인기의 척도가 되는 것 같아 좀 더 차별화되고 멋진 사진을 올리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타인의 과도한 과시 욕구로 SNS 피로도를 호소하는 이들도 나왔다. 지난해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23.9%가 SNS 사용을 완전히 차단하는 '소셜 블랙아웃'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소셜 블랙아웃'을 시도한 이유로 '일정, 사진 등 개인정보 노출(40.7%)', '타인의 게시물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서(35.9%)' 등을 꼽았다.


올 초부터 SNS 사용을 자제하기로 한 대학생 D(23) 씨는 "SNS를 사용하면 나 자신이 초라해 보일 때가 많더라"며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나 자신의 삶까지 잘 보이기 위해 꾸며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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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과시욕구가 SNS 게시물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YTN에서 "자랑은 인간의 기본적인 심리"라며 "자랑은 소비와 연관이 많다. 셀카(셀프 카메라)를 찍게 되면서 과거에는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신경 쓰이게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NS가 과거에는 글씨 위주였는데 요즘은 아예 사진만 올리는 SNS도 많다. 즉 이미지 위주로 SNS가 변하는 것"이라며 "비싼 식당을 갈 때 음식의 맛을 보러 가는 것도 있겠지만 사실 '내가 이렇게 좋은 식당에 왔다'는 걸 SNS에 올리려고 가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허미담 인턴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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