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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잉, CEO 경질…"연방항공청과 갈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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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항공기 제작사 보잉사가 23일(현지시간) 데니스 뮬런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경질했다. 주력 기종인 737맥스가 잇달아 추락사고를 일으키면서 신뢰 상실과 경영 위기 등에 책임을 문 것이다.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보잉은 이날 뮬런버그 CEO의 사임을 공식 발표했다. 보잉은 "신뢰회복을 위해 리더십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이사회가 판단했다"고 교체 이유를 밝혔다.

뮬런버그 CEO는 1985년 인턴으로 입사한 엔지니어 출신의 '오리지널 보잉맨'이었다. 2015년 CEO에 오른 후 737맥스가 두 차례 추락 사고로 300명 이상이 사망하자 미 의회나 희생자 유가족 등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지난 10월 초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았지만, CEO 사퇴 요구는 거부해왔다. 특히 지난주 맥스 기종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이후 부품 등 공급업체 8000개 역시 생산을 줄이고 근로자 일시 해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미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후임으로는 데이비드 캘훈 이사회 의장이 내정됐으며 다음 달 13일 취임할 예정이다. 캘훈 CEO 지명자는 제너럴일렉트릭(GE) CEO 등을 역임한 후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그룹에 몸담기도 했다. 2009년 보잉으로 영입돼 전무를 지냈고 지난 10월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캘훈 CEO가 공식 임명되기 전까지 그레그 스미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CEO 대행을 맡게 된다. 로런스 켈너 이사가 후임 이사회 의장직을 맡는다.


WSJ는 캘훈 CEO 지명자의 과제로 미 연방항공청(FAA) 등 항공 안전 관리당국과 항공사, 탑승객들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항공사로서 치명적인 안전성 문제에 대한 우려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잉은 연료효율 등 경제성을 앞세워 2015년 차세대 주력 기종으로 737맥스를 개발했으며 2017년부터 운항을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항공과 올해 3월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737맥스가 각각 비행통제프로그램의 치명적 오류로 잇따라 추락해 모두 34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전 세계 40여개국에서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보잉은 737맥스 기종 생산 시설과 인력을 유지하는 데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지만 갈수록 손실이 커지면서 경영난에 빠졌다. 지난 10월 발표된 보잉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순익은 11억6700만달러(약 1조358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6300만달러보다 51% 급감했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1억4600만달러에서 199억8000만달러로 21% 감소했다. 시가총액은 첫 737맥스 기종 추락 사고 이후 500억달러 줄어들었고, 주가는 3월 에티오피아 항공 추락 사고 이후 2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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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잉은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으로 불리는 자동실속(失速)방지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마무리하고 미 항공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지만 미 연방항공청(FAA)은 737맥스 기종의 면허갱신을 2020년 이후로 미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WSJ는 737맥스의 안전 검증과 관련해 보잉과 FAA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교체 결정과정에서) 약간의 놀라운 일이 있었다"면서 "지난 20일 실시된 보잉 스타라이너 우주 캡슐 실험이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실패하면서 내부의 좌절이 커졌고 FAA와의 긴장도 높아졌다"고 전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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