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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국민 80% 은행계좌 없는 나라…캄보디아, ‘핀테크’로 통했다

최종수정 2019.12.19 14:38 기사입력 2019.12.19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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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이용률 22%에 그쳐
스마트폰 등록 1890만대
청년층 70%인 ‘젊은 나라’
핀테크 기술 수용 빠른 편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KB캄보디아은행 지점에 부착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브(Liiv) 홍보 포스터.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KB캄보디아은행 지점에 부착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리브(Liiv) 홍보 포스터.



[프놈펜(캄보디아)=아시아경제 문혜원 기자] "'리브페이'로 계산할게요." "네, 20% 할인됐습니다."


캄보디아 프놈펜 시내에 있는 한 카페. 연유커피를 주문한 뒤 KB국민은행의 모바일 금융 플랫폼 리브를 켜자 20% 가맹점 할인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현지 주민 80% 이상이 아직 은행 계좌가 없어 금융 시장 환경이 아직 우리나라의 1970~1980년대 수준에 불과한 나라. 그 곳이 최근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전통적 농업국가인 캄보디아는 2010년 산업화 급속히 진행되면서 이후 연 7~1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동남아의 신(新)금융 허브다. 지리적으로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와 국경을 접하고 메콩 강이 중앙을 관통해 메콩강 유역 국가들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진출이 급속히 진행되면서 IT와 금융 혁신 기술이 급격히 보급되고 있다. 특히 35세 미만인 청년층 인구가 70%인 '젊은 나라'인만큼 캄보디아는 동남아 국가 중에서도 핀테크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른 편이다.


국내 은행들은 캄보디아가 모바일 친화적 사회라는 점에 착안해 모바일 금융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박용진 KB캄보디아은행 법인장은 "캄보디아 국민의 은행 이용률은 22%에 그치는 반면에 스마트폰 가입개수는 인구수보다 많은 1890만개에 달하고,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680만명을 웃돈다"며 '은행에 안 가본 사람은 있어도 스마트폰을 안 써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모바일에 친숙한 문화"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를 일찌감치 동남아 진출지 중 거점국가로 낙점했다. 2009년 자본금 약 760만달러에 크메르유니온은행 경영권을 인수하며 캄보디아에 진출한 국민은행은 2009년 5월7일 현지 법인으로서 본격적으로 영업을 개시했다.

캄보디아 투자지분을 조금씩 늘려나가 2013년에는 KB캄보디아 지분 전액을 인수했으며 현지법인의 지점도 개설했다.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2017년 뚤뚬붕 지점을 개설하면서부터는 현지직원을 지점장으로 임명하고 있다. 국민은행 내부적으로 KB캄보디아은행이 현지화가 잘 된 해외영업점으로 꼽히는 이유다. 올해 10월말 현재 KB캄보디아은행의 현지직원수는 154명. 지점장급 이상의 임원은 7명이다.


모바일 앱인 '리브 KB 캄보디아'는 캄보디아 현지 법인 흥행에 한 몫했다. 캄보디아 프놈펜 내 카페와 식당 등에서는 이제 리브페이로 결제하면 20~50% 가량 할인해준다는 안내판을 종종 볼 수 있다. 리브 KB 캄보디아 서비스를 이용하는 현지 고객 수는 8만7773명(올해 10월 현재)으로 지난해 12월보다 81%나 늘었다. 한국에서 일하는 캄보디아 노동자들도 리브 앱의 주요 고객이다. KB캄보디아은행은 지난해 리브를 통한 해외 송금으로 총 14만3000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리브로 들어온 대출 신청도 1억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지난해까지만해도 10억원대에 머물던 KB캄보디아의 분기 순이익은 올해 9월 말 현재 29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2017년 말 1331억원에 불과하던 자산은 올해 초 2000억원을 돌파한 뒤 지난 9월 말 기준 2890억2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은 캄보디아의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 중 하나인 '파이페이'와 제휴를 맺은 상태다. 파이페이는 30만명의 이용자와 4500개 가맹점을 보유 중이다. 현지 플랫폼사의 가맹점 망을 공동으로 사용할 경우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이 더욱 확대되는 이점이 있다.


현지 금융당국이 핀테크 등 모바일 서비스를 적극 지원하는 점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금융사들에도 이점이다. 현재 캄보디아 내에는 한국의 금융결제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관이 없어 '휴대폰 본인 인증'을 할수가 없는데 현지 정부가 내년을 목표로 서비스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현지 정보통신부가 내년 안에 금융결제원을 설립하고 휴대폰 본인 인증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휴대폰 본인 인증 제도가 실시되면 신용대출이나 은행끼리 실시간 이체가 가능해지면서 금융 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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