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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생에서 내 집 살 수 있을까요" 2030, 경제 불평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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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은 평소 부의 불평등 체감
전문가 "20대 경제적인 여유 없어 연애, 결혼 포기"

최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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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완 인턴기자] "열심히 일해도 어차피 집 못 사지 않나요"


1년차 직장인 A(26) 씨는 최근 오르는 집값에 이같이 토로했다. 그는 "서울 집값은 1~2억으로는 감당 안 된다"라며 "매년 (집값은) 계속 오르는데 돈을 아무리 모아봤자 어차피 집은 살 수 없다. 매달 적금 100만 원씩 부어도 10년 모아야 1억인데 어느 세월에 집을 사겠냐"라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모의 지원으로 편히 사는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질투가 나기도 한다"라며 "열심히 돈 벌어도 소위 '있는 집' 친구들은 못 이긴다"라고 말했다.


직장인 B(24) 씨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B 씨는 "돈을 모아도 월세나 휴대폰 값 등 매달 들어가는 돈이 있지 않나. 월급에서 그 돈을 빼면 사실상 남는 게 별로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돈 벌어서 집을 산다는 꿈은 버린 상태다. 집도 못 사는 거 그냥 '지금 행복하게 살자'는 주의로 바뀌었다. 내 행복을 위해 소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일생 동안 노력을 해도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 7월 전국 만 19세~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의 불평등' 및 '기본소득제' 설문조사 결과, 양극화와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92.2%는 '한국사회는 부가 대물림되고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10명 중 8명은 평소 부의 불평등함을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한민국에서는 부모를 잘 만나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런 생각은 20대에서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일생 동안 노력을 해도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20~30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는 일생 동안 노력을 해도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적다고 예상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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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집에서 거주 중이라고 밝힌 대학생 C(23) 씨는 "아르바이트(알바)를 여러 개해도 독립하는 게 쉽지 않다"라며 "친구들 사이에서도 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알바 개수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다. 알바를 하지 않아야 학점 관리도 쉬워진다"라고 말했다.


관련해 지난 2017년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 사회에서 일생 동안 노력을 한다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생각하는 청년층(19~29살)은 전체의 24.1%에 불과했다. 이 중 64.7%는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자식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높다는 생각도 26.7%에 그쳤다.


전문가는 대부분의 청년들은 경제적 여유가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분석했다.


조애진 인구보건복지협회 조사연구과 과장은 지난 6일 YTN 라디오에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20대의 경우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연애, 결혼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청년들은 향후 출산 의향에 대해서도 '이 사회가 아이를 키우기 좋지 않아서'라는 생각을 한다. 특히 20대는 연애부터 결혼, 출산까지 뭐 하나 쉬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 연구과장은 "이들은 부모님으로부터 아직 경제적 독립을 못한 상태거나, 사회초년생으로서 사회의 어려움을 처음으로 경험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김수완 인턴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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