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화 나올 '당근' 없다 지적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방한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연말 협상 시한을 부정하며 북측에 대화를 요구한 데 대해 해외 언론들도 비중있게 있게 보도했다. 아울러 북한이 비건 대표의 요구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6일 AP통신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북한이 비건 대표의 요구에 응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면서 북미간 비핵화 협상 간격의 폭이 커져 왔음을 우려했다. 통신은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 협상에서 핵 문제가 사라졌다"고 주장한 사실도 상기했다.
특히 비건 대표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비건 대표는 "미국과 한국, 일본, 유럽 등 우방국에 적대적인 언행을 하는 것은 유감이다. 도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른 주요 외신도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측이 비건 대표의 제안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건 대표가 북측에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했지만 무엇을 줄 수 있는지는 빠져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BBC 방송도 북한이 미국의 새로운 셈법이 없으면 새로운 길을 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 사실을 부각했다.
비건 대표와 함께 약식 기자회견을 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북미 회담이 재개되면 모든 관심사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언급했지만 이 본부장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천영우 전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은 "비건 대표의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려는 북한의 시도를 축소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은 "비건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협상시한에 대해 효과적으로 부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영국 일간 가디언은 비건 대표가 북한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도 전했다.
백종민 선임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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