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전날 미ㆍ중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에 따른 강세가 이어지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33포인트(0.01%) 오른 2만8135.38에 거래를 끝냈고, S&P500지수도 0.23포인트(0.01%) 뛴 3168.80에 장을 마무리했다. 나스닥지수도 17.56포인트(0.20%) 상승해 8734.8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깼다.
중국과 미국은 이날 전날 보도된 '1단계 무역합의' 타결 소식을 공식 확인했다. 미국은 오는 15일 예정됐던 16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신규 관세 부과는 연기하고, 12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부과해 온 15% 관세를 7.5%로 인하하기로 했다.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을 대규모 구매하기로 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중국이 향후 2년간 총 320억달러(약 37조5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2017년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가 연간 약 240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연간 4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는 의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또 중국이 매년 50억달러 규모를 더 수입하기로 노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400억~500억달러 규모 구매할 것이라고 밝혀 왔었다.
양국은 오는 1월 초 '1단계 무역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며, 관세 축소 조치는 서명후 한달 뒤부터 발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들어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은 미ㆍ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9%, 다우지수는 0.4%씩 각각 전주 대비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미ㆍ중 무역협상을 둘러 싼 드라마틱한 상황이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집권 보수당이 전날 총선에서 앞승을 거둬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의 불확실성이 개선된 것도 뉴욕 증시에 호재가 됐다.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가치가 1% 이상 상승해 지난해 여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상승해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5%(0.89달러) 뛴 60.0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2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3시44분 현재 배럴당 1.32%(0.85달러) 상승한 65.0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6%(8.90달러) 오른 1481.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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