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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쓰고 고민 상담도…AI, 문화콘텐츠에 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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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진흥원 '콘텐츠임팩트 쇼케이스'
소통 '치유편지'·드라마 대본 작성 등
첨단기술+문화콘텐츠 접목 사례 시연

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임팩트 쇼케이스 'IMPACT X'에서 올해 콘텐츠임팩트에 참가한 '힐링텔링' 팀이 'AI 치유편지'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임팩트 쇼케이스 'IMPACT X'에서 올해 콘텐츠임팩트에 참가한 '힐링텔링' 팀이 'AI 치유편지' 프로그램을 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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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이름이 뭐니?" "ㅇㅇㅇ" "반갑다, ㅇㅇㅇ야. 짧은 머리에 수염이 있구나…."


노트북 카메라를 바라보자 모니터에 대화 문구가 떴다. 말을 거는 상대는 인공지능(AI)이다. 짧은 소개가 끝나자 화면색이 어둡게 바뀌었다. 얼굴 인식을 통해 본 대화하는 이의 심리상태가 불안하다는 뜻이다. "입사, 스트레스"라는 단어를 말하자 "떨릴 때는 '뜨끈~한 국밥'이 최고지"라는 자막이 돌아왔다. 마무리는 AI가 작성한 출력물 형태의 '치유편지'다. "오늘 나와 함께한 이 대화가 미래에 아주 작은 의미라도 된다면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아…(후략)."

◆ AI와 소통하고 고민 상담까지= 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임팩트 창의랩·혁신랩 통합 쇼케이스'에 소개된 'AI 힐링레터' 프로그램의 일부다. 바쁘고 고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이 AI와 소통하며 위안을 얻게 하자는 취지로 개발됐다. 자료조사와 창작글, 영상기획, 기술개발, 영상구성 등을 담당하는 전문가 9명이 협업해 만든 결과물이다.


총괄 진행을 맡은 양창주 스튜디오게일 기획팀장은 "누군가와 소통하며 외로움을 해소하고 싶다는 개인적 바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AI에 털어놓고, 치유편지라는 형식을 통해 현대인들이 최소한의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인간과 AI의 소통을 넘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AI가 연결해주고, 모바일 댓글 등을 통해 서로 격려하고 힘을 얻을 수 있는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임팩트에 참가한 '힐링텔링' 팀이 개발한 AI 치유편지

올해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임팩트에 참가한 '힐링텔링' 팀이 개발한 AI 치유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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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과보다 과정…"실패도 자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콘텐츠임팩트는 이처럼 문화예술과 첨단기술을 융합해 문화기술 전문 인력을 육성하는 사업이다. 주제별로 모집한 교육생들이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들과 팀을 꾸리고, 3개월에 걸쳐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콘텐츠진흥원은 팀당 최대 1000만원과 멘토링을 제공하고 보유해 놓은 드라마 대본이나 자막, 말뭉치 등의 콘텐츠도 교육생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박웅진 콘텐츠진흥원 인재양성팀 부장은 "영화 아바타의 흥행 사례처럼 문화예술 분야에서 콘텐츠만으로는 해외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첨단기술과 접목하는 프로젝트를 구상했다"며 "결과물보다는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더 의미를 두기 때문에 교육생을 선발할 때 팀원과의 협업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의 관심도가 높고 성과도 뚜렷하다. 2017년 AI와 음악을 접목한 6개 프로젝트의 시범사업으로 출발해 올해는 30개 프로젝트, 참가자 270명으로 규모가 커졌고 지난해 소리인식기술을 선보인 한 스타트업은 카카오벤처스,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1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임팩트 쇼케이스 'IMPACT X'에서 전통무술 택견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쇼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9일 서울 홍릉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콘텐츠임팩트 쇼케이스 'IMPACT X'에서 전통무술 택견을 소재로 한 미디어아트쇼가 열리고 있다.[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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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詩 쓰고, 드라마 대본도 작성= 올해 참가한 프로젝트 중에서는 특히 AI를 활용한 창작물들이 눈길을 끌었다. 'AI人' 팀이 구상한 AI기반 한국어 시(詩) 생성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AI가 윤동주, 김소월, 정지용, 백석 등 시인 4명이 자주 사용하는 시어나 감각적 표현, 정서, 인칭 대명사 등을 학습한 뒤 이를 조화시켜 윤동주·정지용 시인의 문체를 섞은 새로운 유형의 시를 생산해 내는 방식이다.


성균관대와 서울시립대, 경기대 출신들이 뭉친 '성시경' 팀은 콘텐츠진흥원의 드라마 대본 등을 데이터로 누적해 웹드라마나 웹툰을 제작하는 작가들의 스토리 전개를 돕는 AI 어시스턴트를 만들었다. 팀원으로 참가한 성균관대 데이터사이언스융합학과 박서희씨는 "콘텐츠 창작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인식돼 왔지만 AI가 보조자로서 인간의 업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수준까지 도달했다"면서 "AI와의 협업을 통해 상상의 한계를 넘어서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로 전개하는 일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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