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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 패딩, 집에서 '쓱' 지르는 시대…명품 소비 큰손 된 MZ(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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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지X캐나다쿠스 컬래버레이션 익스페디션 파카 레드

준지X캐나다쿠스 컬래버레이션 익스페디션 파카 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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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계속되는 불경기에도 값비싼 프리미엄 다운 재킷들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소비 양극화가 뚜렷한 가운데 값이 비싸야 잘 팔린다는 역설이 정설로 통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브랜드 인기 모델 제품의 경우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려야 할 정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소비를 견인하는 주축은 20대를 필두로 한 MZ(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합친 말)세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몰인 SSG닷컴에서 지난 11월1일부터 30일까지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노비스는 전년 동기대비 124.2% 판매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오일릴리는 62.0% 신장했고 몽클레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늘었다.

개별 브랜드별로도 실적 증가 추이가 눈에 띈다. 몽클레르신세계가 국내 전개하는 몽클레르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30% 늘었다. 같은 기간 매장 고객 방문수도 22% 늘은 것으로 집계됐다.

노비스 남성 19FW 신상 이브스 파카

노비스 남성 19FW 신상 이브스 파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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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제품인 프리미엄 다운 재킷류가 꾸준한 판매 증가 추이를 유지한 덕분이다. 실제 몽클레르 여성 패딩류 중 대표 제품인 끌로에는 307만원으로 온라인 사이트에서 품절된 상태다. 131만원 갈리뉴와 140만원 미리엘도 완판됐다. 남성용 제품인 271만원 클루니도 모두 판매됐다.


몽클레르 측은 올해 면세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면서 자연스레 매출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패딩류 외에도 원피스 등 이너웨어류를 선보이고, 디자이너들과 협업해 만든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비중도 상품기획(MD)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운영하는 준지는 캐나다구스와 협업해 지난달 18일 180만원대 컬래버레이션 패딩 제품을 선보였다. 가장 인기가 많은 '스노우 만트라 파카'는 출시 3일 만에 완판됐다. '익스페디션 파카' 블랙 제품과 '레졸루트 쓰리 인 원 파카' 블랙 제품도 모두 품절됐다. 익스페디션 파카 레드 제품 역시 12월 내 완판이 예상된다.

홈쇼핑에서 내놓는 프리미엄 패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지난 9월 선보인 399만원짜리 'LBL 친칠라 롱코트'는 VIP 고객을 겨냥해 기획됐다. 출시 방송에 맞춰 우수고객 800명을 대상으로 특별 제작한 브로슈어까지 발송한 결과 1시간만에 30억원 어치 준비 수량을 모두 팔았다. CJ오쇼핑에서 선보인 139만원 '칼라거펠트 파리스 스페인 토스카나 롱코트'도 첫 방송 29분만에 10억원 어치가 팔렸다.

롯데홈쇼핑 'LBL 친칠라 롱코트'

롯데홈쇼핑 'LBL 친칠라 롱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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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이 '플렉스' 키워드를 중심으로 명품 소비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계층으로 떠오르면서 패딩 의류로도 영향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990년대생을 중심으로 이른바 플렉스 문화가 형성된 것이 요인이다. 플렉스란 '구부리다', '근육에 힘을 주다'는 뜻으로, 힙합 문화에서 래퍼들이 부나 귀중품을 뽐내는 모습에서 유래했다.


최근 통계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뚜렷하다. 롯데멤버스가 엘포인트 리서치 플랫폼 라임에서 최근 6개월 이내 명품 구매자 3322명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와 2017년 3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의 엘포인트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를 분석한 결과, 국내 명품시장은 지난 2년 새 3.5배 가량 커졌다. 특히 20대는 2017년 3분기 대비 명품 구매 건수가 약 7.5배 증가했고, 연령대별 이용 비중도 6.4%포인트 상승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인기있는 두 글로벌 브랜드인 준지와 캐나다구스가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이슈였다"며 "상품 역시 준지의 미니멀하고 구조적인 감각과 캐나다구스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잘 조화시켜 좋은 반응을 이끈 것 같다"고 말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클래식한 매력의 패딩들이 컬레버레이션 또는 자체적으로 화려한 디자인을 입고 젊은 소비자들 이끌어들이고 있다"며 "좋아하는 브랜드나 제품에 대해서는 소비를 아끼지 않는 2030 명품족들의 소비패턴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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