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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이었어요" SNS 공간, 청소년 죄의식 결여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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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멍드는 아이들 ③>

디지털시대 범행수단일뿐…전문가들 "문제의식 부족 탓"
가해청소년 24.8% 재미·장난…10.8% "특별한 이유없다"
파급력 커 정신·정서 치명적 피해…사이버 윤리 교육·규범 마련 시급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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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조건만남, 사이버불링, 폭행영상 공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어두운 단면은 분명 청소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단순히 SNS의 악영향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들은 SNS 상에서 벌어지는 청소년들의 일탈 행위가 '문제 의식 결여'에서 비롯됐다고 입을 모은다.


◆SNS는 범행 수단 중 하나에 불과=청소년 관련 범죄들은 SNS를 통한 활동이 활발해지기 이전에도 엄연히 존재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 청소년들의 범행 수단도 SNS로 옮겨졌을 뿐이다. 청소년 성매매, 학교 폭력, 왕따 등의 청소년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SNS를 가장 잘 다루는 세대이기 때문에 SNS에서 공론화되는 문제가 많아보이는 것"이라면서 "학생들도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니는 것이 보편화되면서 이를 악용한 여러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SNS에서의 일탈 행위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은밀하게 이뤄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 심각하다. 단체 대화방에서 욕설과 비하 발언을 듣고 도망치듯 방을 나가도 다시 강제 초대돼 괴롭힘을 당하는 이른바 '카톡 감옥'을 비롯해 그 방식도 다양해 대처가 쉽지 않다.


◆청소년 사이버 윤리 의식은 바닥=청소년들의 범죄 행위가 SNS에 올려져 전시되듯 빠른 속도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아무런 죄의식 없이 그런 게시물을 올리는 것도, 이를 여러 곳에 공유하는 것도 역시 청소년들이 대부분이다. 이에 대해 최순종 경기대 청소년학과 교수는 "문제 의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항상 SNS를 사용하다보니 잘못된 행동들에 대해서도 아무런 생각없이 게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지난해 기준)를 살펴봐도 사이버폭력 가해 이유 중 '재미나 장난으로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라고 응답한 청소년이 24.8%였다. '특별한 이유 없다'는 응답도 10.8%로 집계됐다.


임명호 교수는 "집단폭행 영상을 게시한다거나 단체 대화방에서 왕따를 시키는 행위가 잘못된 행동인 것은 청소년들도 분명히 자각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SNS에서 관심을 끌고 싶은 순간의 감정에 휘둘려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했다.


◆사이버 윤리 교육 등 관련 제도 개선 시급=전문가들은 SNS상 청소년 일탈 행위를 막을 대책은 원론적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올바른 사이버 문화 정착과 확실한 규범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


전명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모바일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는 데 비해 이와 관련된 규범과 제도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간극에서 그릇된 사이버 문화가 생기고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사이버 윤리 교육 강화 등 제도적 측면에서의 정비가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순종 교수도 "SNS의 특성상 그 파급력이 오프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이 큰 탓에 피해자의 정신ㆍ정서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라며 "건전한 인터넷 이용문화 조성과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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