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의 규모는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지구 전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커다란 규모의 재앙은 없었지만 앞으로도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면, 약 65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공룡이 멸종했던 것처럼 인류를 멸종시킬 수 있을 정도의 대재앙은 어떤 것이 있을 까요?
과학자들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대재앙으로 우선 메가쓰나미를 꼽습니다. 메가쓰나미는 바다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을 때 닥칠 수 있는 재해입니다. 몇 년전 중국에서 일어나 수많은 인명을 앗아갔던 것처럼 대규모의 산사태가 바다에서 발생한다면 그로 인한 메가쓰나미의 높이는 최대 수백미터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에 의한 쓰나미는 육지에 도달할 때쯤이면 높이가 수십미터에 달하는데 메가쓰나미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지요. 2004년 12월말 인도양에서 지진이 일으킨 평범한 쓰나미로 23만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는데 메가쓰나미가 닥칠 경우 그 피해규모는 추산하기도 두려울 정도입니다.
'코로나 질량방출'도 두려운 재앙입니다. 태양은 플라즈마라고 하는 전기가 흐르는 기체가 모여 형성된 덩어리입니다. 태양은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솔라 플레어'를 내뿜습니다. 태양이 가끔 내뿜는 솔라플레어는 원자폭탄의 수십 억 배에 달하는 에너지를 방출하는 이를 '코로나 질량방출(CME)'라고 합니다.
CME는 커다란 대포알 같은 플라즈마 덩어리로 자기 에너지를 운반하는데, 그 대포알이 우주를 날아와 지구를 폭격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CME의 방사능은 지구의 자성에 의해 반사되거나 상층 대기에서 흡수되고 지구를 직접 폭격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사용하는 첨단기술에 어마어마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1859년에 지구를 덮친 대규모 CME는 전신시스템을 마비시켰습니다. 미국 구립과학원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의 CME가 지구를 다시 덮치면 미국 경제가 2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르 막아줄 지구 자기장이 사라져 간다는데 있습니다.
'지구 자기장의 붕괴'는 다른 대재앙을 막아줄 보호막이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2014년 11월 유럽우주기구는 지구 자기장을 연구하기 위해 발사한 3대의 우주선에서 6개월간 보내온 자료를 통해 지구를 망토처럼 둘러싼 자기장이 위험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의 자기장이 완전히 무너졌다가 양극이 바뀐 뒤에 다시 생겨날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지구에 자기장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요? 태양에서 강력한 폭발로 지구로 날아오는 CME가 그대로 직격하게 됩니다.
그러면 각종 첨단기술은 당연히 먹통이 되고, 생명체들에게는 암이 발생하게 됩니다. 비행기를 타면 우주비행사와 같은 양의 방사능에 노출되는 만큼 비행기 여행은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학자들이 컴퓨터로 계산한 결과에 따르면, 지구 자기장이 붕괴된 후 다시 만들어지는데는 최소 1000 년~1만 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그 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재앙은 '소행성 충돌'입니다. 다행히 과학자들은 인류가 아직 모르는 소행성은 있을 수 있지만, 공룡을 멸종 시켰던 만큼 커다란 재앙을 부러왔던 지름 수십 ㎞ 규모의 소행성이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은 0에 가깝다고 합니다. 만약 지구를 향해 다가오는 소행이 있다면, 타격하던지, 소행성의 경로를 바꿀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초화산 폭발'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초화산은 화산분출지수(VEI)가 8을 넘어야 하는데 이는 화산에서 분출된 물질의 양이 1만㎦ 이상이어야 합니다. 1980년 세인트헬렌트 화산에서 분출한 물질의 양은 겨우 1㎦였다고 합니다. 초화산은 소행성 충돌과 맞먹는 피해를 주게 되는데, 어마어마한 양의 먼지를 대기로 올려보내 햇빛을 완전히 가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탈주 온실효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금성처럼 지구가 불타는 지옥으로 변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금성의 표면은 담요처럼 뒤덮은 이산화탄소가 탈주 온실효과를 일으켜 표면온도가 항상 400℃를 유지한다고 합니다. 지구의 대기 중에 이산화탄소가 쌓여가는 것도 당장은 아니겠지만, 금성처럼 돼 가는 과정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행성이 죽음을 맞이하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법인데 태양도 나이를 먹어 점점 팽창하게 되고, 그러면 뜨거운 태양의 표면이 지구와 점점 가까워집니다. 뜨거운 열이 지구의 바다를 증발시키고 대기를 덮고 습하게 만들어 지구 최후의 탈주 온실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과학자들은 이미 이런 대재앙의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고, 이에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역시 대재앙은 닥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미리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기후변화에 대해 인류가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야 할 이유입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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