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에 있는 오일리스 베어링 제조기업 에스지오의 사옥 이미지. 에스지오는 일본 수출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NICE평가정보가 제공하는 '일본기업 대체 수입선 발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중진공 등은 이 서비스를 통해 일본 부품을 대체할 전 세계 약 120만개 거래선 정보를 제공한다.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인천 남동구에 터잡은 오일리스 베어링 제조기업 에스지오는 무려 300여개의 제품을 직접 설계하고 제조ㆍ판매까지 하는 알짜 강소기업으로 유명하다. 오일리스(oilless) 베어링은 윤활유의 공급이 곤란한 곳에 사용하는 베어링으로 급유인력 및 비용절감, 생산성향상 등을 도모할 수 있다.
에스지오는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독일 등 30개국의 약 500개 거래처를 보유했다. 하지만 에스지오도 일본의 수출규제 앞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77억원) 가운데 대(對)일본 수출 비중이 39%를 차지할 만큼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태수 에스지오 대표에게 희망이 든 것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NICE평가정보와 손잡고 지난 9월부터 시행한 '일본기업 대체 수입선 발굴 서비스'다. 최 대표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가시적인 피해는 없지만 미래에 대비하는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서비스를 이용했다"면서 "앞으로 거래선 확대를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가 이용한 서비스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애로를 겪는 기업들에 대안을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시작됐다. 중진공은 일본 부품을 대체할 전 세계 약 120만개 거래선을 확보하고 있다. 에스지오를 포함해 현재까지 16개 기업이 미국ㆍ중국ㆍ이탈리아 등 8개국 35개 거래처의 정보를 제공받았다.
일본 수출규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임에 따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은 더 늘어날 것으로 중진공은 예상한다. 에스지오처럼 선제적 대응을 위해 서비스를 찾는 기업도 많다고 한다.
중진공이 축적한 해외 수입선 데이터베이스(DB)에는 연락처ㆍ주소 등 기본적인 기업정보 뿐 아니라 수출입 이력, 바이어ㆍ셀러 현황 등 다양한 정보가 담겨있다. 중진공은 해외부품 수입으로 인한 무역거래 위험을 낮춰줄 후속 연계지원도 한다. 별도로 신청하면 발굴기업에 대한 상세 신용분석 정보를 무료로 받아 볼 수도 있다.
이 서비스는 중진공 인터넷 홈페이지 내 'KOSME 배너존'에서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수입 품목을 검색하면 대체 수입선의 제품 내역과 연락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중진공과 NICE평가정보는 내년 하반기까지 서비스를 지속할 계획이다. 일본 수출규제가 계속되는 한 대체 수입선에 대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수요는 갈수록 높아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국내 소재ㆍ부품기업 육성과 일본 수출규제 피해 지원을 위해 올해에만 정책자금 1000억원을 지원했다"면서 "수입선 다변화로 일본 부품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 중소벤처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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