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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사망…악플에 쓰러져간 또 하나의 젊은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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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 향년 28세로 사망
그룹 카라 출신, 활발한 활동 이어와
과거 악플 피해 호소 "한 번이라도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동료 연예인들 추모 이어져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사망했다. 향년 28세/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사망했다. 향년 28세/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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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가연 기자]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겸 배우 구하라가 향년 2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2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하라는 이날 6시9분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한 지인이 구하라를 발견하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하라가 극단적 선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고 있다.


구하라 일본 소속사 프로덕션 오기는 이날 국내 기획사 에잇디크리에이티브를 통해 "현재 구하라 님 유족 외 지인들의 심리적 충격과 불안감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 관계자분들과 팬분들의 조문을 비롯해 루머 및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또 구하라 측은 25일 공식 입장을 내고 "유가족분들의 뜻에 따라 장례를 조용히 치르길 원해 별도의 조문 장소를 다음과 같이 마련했다"며 "발인 등 모든 절차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방문 및 취재를 삼가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구하라는 1991년생으로 지난 2008년 7월 17살의 나이에 카라 첫 미니앨범에 합류하며 가요계에 데뷔했다.


그는 데뷔 이후부터 지난 2015년까지 '락 유'(Rock U), '프리티 걸'(Pretty Girl), '허니'(Honey), '미스터', '워너'(Wanna), '똑 같은 맘', '루팡'(Lupin), '점핑'(Jumping), '스텝'(STEP), '판도라'(PANDORA),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 '맘마미아', '큐피드'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구하라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10년 '미스터'로 오리콘 데일리 차트 5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9월 '카라 베스트 2007-2010'로 오리콘 위클리 차트 2위, 다음 해에는 세 번째 싱글 '제트코스터 러브'를 통해 한국 걸그룹 최초 오리콘 주간차트 1위를 거머쥐었다. 지난 2015년에는 첫 솔로 앨범 '알로하라'(Can You Feel It?)를 발매한 바 있다.

구하라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구하라가 지난 2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사진=구하라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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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이 최근까지 자신의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구하라는 지난달 14일 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의 사망 이후 인스타그램에 설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고 덧붙여 설리를 추모했다.


자신을 걱정하는 팬들을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며 "괜찮다"고 팬들을 다독였다. 그러면서 설리에게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그는 사망 전날인 지난 23일 "잘자"라는 글과 함께 침대에 누운 채 찍은 셀카를 게시했다. 그의 마지막 게시물이 된 해당 글에는 "잘자 즐거웠던 시간들 행복했어. 미안해. 그리고 고마웠어. 보고 싶을 거야", "잘자 사랑해", "그곳에선 항상 웃으며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 등 누리꾼의 추모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해 누리꾼들은 과거 고인이 게시한 글을 언급하며 악성 댓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구하라는 지난 4월과 6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악성 댓글 피해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어린 나이 때부터 활동하는 동안 지나온 수많은 악플과 심적인 고통으로 많은 상처를 받아왔다"며 "어린 나이에도 안검하수를 하는 덴 다 이유가 있겠죠"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는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당당한 건 당당하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단 한 번도 '악플에 대해 대처를 해야겠다'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있는 사람이다. 어떤 모습이든 한 번이라도 곱게 예쁜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 행동으로 책임지는 사람으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 6월에는 인스타그램 스토리 게시물을 통해 "앞으로 악플 조치 들어가겠다. 악플 선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그는 "우울증 쉽지 않은 거다. 마음이 편해서 우울증이라고? 열심히 일한 만큼 얻은 저의 노력"이라며 "당신도 우울증일 수도 있다는 걸, 아픈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 걸까. 아픈 마음 서로 감싸주는 그런 예쁜 마음은 어디에 있을까"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저도 긍정적인,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여러분도 노력해라. 공인, 연예인 그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들 아니고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고통을 앓고 있다"며 "여러분의 표현은 자유지만 악플 달기 전에 나는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볼 수 없나"라고 당부했다.


배우 하재숙이 고인을 추모했다/사진=하재숙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하재숙이 고인을 추모했다/사진=하재숙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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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에서는 고인을 향한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가수 채리나는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며 슬픔을 전했다. 가수 하리수 또한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가수 딘딘은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다고 빛났어"라며 "근데 내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 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줘야 했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 게 그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고 고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가수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갈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 하고 뭘 자꾸 해 주려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며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고 추모했다.


과거 SBS 드라마 '시티헌터'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박민영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지막 길 함께 해 주지 못해 미안해. 나에겐 언제나 귀여운 하라로 기억할게. 조심히 가"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이밖에도 영국 싱어송라이터 앤 마리(Anne Marie)와 일본 그룹 'NMB48 팀N'의 멤버 요시다 아카리, 배우 김소이, 하재숙, 작가 허지웅 등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가연 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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