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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4차 산업혁명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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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4차 산업혁명을 다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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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으로 경제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모든 산업분야에서 디지털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디지털혁신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디지털화로 새로운 산업이 출현해 기존 구조를 바꾸고 융합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우선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살펴보자. 4차 산업혁명은 '산업과 기술의 경계가 없어지고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이 융합되는,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혁명'을 일컫는다. 개인적으로는 '디지털 유통혁명과 기술혁명의 융합'이란 해석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즉 4차 산업혁명은 손 안의 스마트폰상에서 소비자와 생산ㆍ판매자가 직접 만나는 유통혁명과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로봇, 3D 프린터 등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인프라기술혁명과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그동안 제조업 중심으로 이뤄지던 1, 2, 3차 산업혁명과 달리 4차 산업혁명 때는 서비스산업의 구조가 빠르게 바뀌는 것이 설명이 가능하다. 우선 서비스산업 자체가 일종의 유통산업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전자상거래, 금융, 문화산업 등 대부분의 서비스업종은 무형 혹은 소프트한 서비스라 디지털시장에서 생산-판매-소비의 주기가 짧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만큼 소비자 간 또는 소비자ㆍ생산판매자 간 소통이 많고 변화도 빠르다. 세 번째로 전자상거래와 금융거래 데이터는 해당산업의 정보인 동시에 모든 제품의 소비자 정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할 경우 다양한 산업ㆍ비즈니스 모델과 협력이 가능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유통혁명에 기반을 두고, 그 위에 인프라기술혁명이 작용한 것이다. 4차 산업혁명에서 인프라기술은 다양하지만 이를 나눠보면 'ABCDIG(AIㆍ블록체인ㆍ클라우드컴퓨팅ㆍ빅데이터ㆍ사물인터넷(IoT)ㆍ3G)'로 정의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빅데이터와 이에 기초한 AI 그리고 미래의 디지털환경을 주도할 5G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4차 산업혁명시대 경제ㆍ산업은 스마트폰을 시장으로 하는 디지털플랫폼이 모든 산업을 연결, 장악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대표하는 기업으로 미국의 'GAFA(구글ㆍ아마존ㆍ페이스북ㆍ애플)'와 중국의 '배트맨(바이두ㆍ알리바바ㆍ텐센트)'을 꼽을 수 있다. 시가총액 기준 전 세계 상위 10위권 기업 가운데 70%가 디지털플랫폼 관련 업체다. 주가가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디지털플랫폼이 미래를 장악하고 있다는 얘기다.


'유니콘현상'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니콘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일컫는 말로 기업가치 10억달러(1조원) 이상의 기업을 지칭한다.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핀터레스트, 깃허브나 중국의 샤오미, 디디추싱, DJI 등이 대표적인 유니콘기업이다. 스타트업이라면 창업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이나 이익이 신통치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디지털플랫폼과 4차 산업혁명의 확산으로 유니콘기업이 글로벌시장에서 매주 1~2개씩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서 과거에는 10년에 걸쳐서 발생할 매출과 이익을 빠르면 1년 안에 달성할 수 있다. 그만큼 벤처 창업과 육성이 중요하다.

더불어 '빅데이터 경제'의 시대가 열렸다.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로 불릴 만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다. 지금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 빅데이터를 분석ㆍ활용하면 제품혁신뿐 아니라 소비자행동과 선호를 분석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맞춤형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바꿔 말하면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지 않고는 초경쟁시대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처럼 변화의 소용돌이가 우리 앞에 다가왔는데도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명확히 규정하거나 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은 매우 더디다. 지난해 11월 발의된 이후 1년째 긴잠을 자고 있는 '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ㆍ정보통신망법ㆍ신용정보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 중국자본시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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