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출생신고부터 교육정보까지…블록체인 신원 증명 시대 온다"

IBM기업가치연구소 '교육과 평생학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혁명' 보고서 발표
블록체인 신원증명 시대 예견…비용·시간 절약 효과↑
브라질서 블록체인으로 출생신고 사례 등장하기도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블록체인을 통해 스스로 개인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하는 탈중앙화신원인증(DID)이 출생신고부터 교육증명서 발급, 신분증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IBM기업가치연구소는 '교육과 평생 학습 분야에서의 블록체인 혁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 DID를 통해 스스로 자신의 정보를 평생 관리할 수 있는 '자기주권신원(SSI)' 시대가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보고서는 교육 분야를 대표적인 예시로 들었다. 여러 교육기관에 퍼져있는 개인의 학습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저장할 경우 개인이 직접 모든 교육 과정에 걸친 데이터를 보관하고 교육증명서를 발급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에 교육 관련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며 허가된 선생님과 학생들만 필요한 정보에 접근하는 식이다.대학 지원 과정에서도 특정 대학이 학생의 e포트폴리오에 접근하도록 하면 정보 이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는 물론 직장, 평생교육과정까지 학습교육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셈이다.

생애 첫 신원증명인 출생신고에도 블록체인 도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출생증명서는 의료 및 교육, 세금 감면과 같은 공공 서비스 이용시 필요한 생애 첫 신원증명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매년 약5000만명 가량이 출생신고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발급받는 절차도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브라질에서는 기존의 등록기관 도움 없이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생 증명을 진행한 첫 사례가 나왔다. 지난 7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난 신생아 '알바로 데 메데이로스 멘돈싸'의 부모는 병원의 추천을 받고 블록체인 출생신고 절차를 마쳤다. 여기에는 IBM 블록체인 플랫폼을 사용한 기술기업 '그로스테크'의 '노터리레저' 네트워크가 사용됐다. 분만팀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출생 즉시 정보를 기록하고, 기록된 정보는 관련 공식기관의 개인정보 및 생체인식 확인을 거친 후 디지털 신원을 생성하는 식이다. 이 정보는 공증기관의 플랫폼을 거쳐 15분 만에 출생증명서를 발급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여러 공공 및 민간서비스를 이용할 때에 정보의 투명성을 담보하는 한편 서류증빙 절차에 드는 사회적 비용과 시간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세열 한국IBM 블록체인 기술리더(상무)는 "SSI시대가 도래하면 개인정보는 매우 안전하고 투명하게 보호될 것"이라며 "DID기반 디지털 신분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하면 실명 인증이 필요한 금융거래부터 여행 등 전반적인 생활방식이 매우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